WHO "사망 2만명 넘을 수도"…"48시간 지나면 저체온증 사망자 쏟아질 것"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의 지진 피해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5살 여자 어린이를 구출하고 있다.  하타이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의 지진 피해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5살 여자 어린이를 구출하고 있다. 하타이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 등을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정식을 마친 뒤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국방부 등으로 구성된 110여 명의 긴급구호대를 튀르키예로 파견한다.  연합뉴스
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 등을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정식을 마친 뒤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외교부, 소방청,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국방부 등으로 구성된 110여 명의 긴급구호대를 튀르키예로 파견한다. 연합뉴스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하루 만에 6300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총 118명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긴급구호대가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되는 등 세계 각국의 구호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한 타타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현지 TV를 통해 "현재 4544명이 사망하고 2만672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타타르 사무총장은 첫 번째 지진 이후 튀르키예에서 455건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날 오후 발표한 사망자 숫자(3549명)와 비교해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망자가 10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가 812명, 부상자가 1449명이라고 발표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1020명이 사망하고 24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 수는 총 6376명에 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81개 주(州)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5만명이 넘는 구호 인력을 파견하고 53억 달러(약 6조7000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구조활동은 난항을 겪고 있다. 지진으로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파손된 데다 눈까지 내리는 추운 날씨가 이어진 탓이다. 전날 새벽 4시 17분께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도시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지진 피해가 넓은 지역에 걸쳐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인력과 물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구조대와 구조 장비를 기다리다 못한 튀르키예·시리아 주민들은 가족과 이웃을 찾기 위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필사적인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 북부에서는 난민 구호 활동 중이던 비정부단체(NG)들이 정부를 대신해 구조 작업에 나섰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추위는 구조를 기다리는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을 단축할 것으로 우려된다. 튀르키예는 이날까지 영하의 날씨가 유지될 전망이며, 지진의 진앙인 가지안테프의 기온은 영하 6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에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초기 튀르키예·시리아 양국 사망자 수는 2700명으로 집계됐으므로, 사망자 수가 최대 2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한 것이다.

스몰우드 선임비상계획관은 한겨울 추위와 계속해서 내리는 눈으로 생존자들이 피난처를 찾지 못하고 노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진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해 앞다퉈 지원 의사를 밝히고 구호 물품을 전하고 있다.

한국은 단일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보냈다.

유럽연합(EU)도 12개국 이상의 회원국이 지원에 동참했다. 중국은 튀르키예에 1차로 4천만 위안(약 74억 원) 상당의 긴급 원조를 하기로 했다.

일본은 75명 규모의 구조대를 튀르키예에 파견할 예정이다. 에게해를 사이에 두고 튀르키예와 수십 년간 대립해 온 그리스도 구조인력 20여 명을 파견했다.

튀르키예의 반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지연되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 역시 지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들[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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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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