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서울에 거주 중인 노인의 노후생활, 건강상태, 생활환경, 여가활동 등을 담은 이 자료는 고령화 사회를 위한 맞춤형 정책 발굴 등에 활용된다.
이번 조사는 2022년 6월부터 두 달 동안 서울에 거주하는 1958년 이전 출생자 3010명을 대상으로 대면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코로나19 이후 서울노인의 실질적인 생활여건을 파악하기 위해 기존에 없던 물질적 결핍과 주거 실태 관련 문항이 추가됐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노인은 평균 73.5세로 65~69세가 3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70~74세 24.6%, 75~79세 18.7%, 80세 이상 21.5%로 나타났다. 2018년에 비해 65~69세 비율은 1.4%, 80세 이상 비율은 2.2% 상승했다. 여성(55.7%)이 남성(44.3%)보다 많고, 이 중 21.9%는 독거가구로 조사됐다.
또 서울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6세로 법적 기준인 만 65세보다 7.6세 많았다. 월평균 가구소득은 272만1000원으로 나타났으며, 400만원 이상이 23.2%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미만은 13.8%로 집계됐다. 이전 조사인 2018년에 비해 월평균 소득은 약 19만원 늘었다.
조사 대상자의 83.7%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고, 4명 중 1명은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 주로 인터넷을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이전 조사에 비해 근로활동 중인 노인의 비율은 6.5%포인트 상승했고, 이 중 30.1%가 지금 하는 직종에서 계속 일하고 응답했다.
3개월 이상 앓고 있는 만성질환 수는 평균 1.9개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을 앓고 있었고, 다음으로 고지혈증, 당뇨병, 관절염 순이었다. 서울노인 중 11.9%는 우울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는데, 80세 이상, 무학, 독거,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이하 조건에서 우울증상이 주로 나타났다.
외출 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28.7%), 지하철(27.8%), 도보(26.5%), 자가용(12.9%) 순이었다. 응답자의 53.4%는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집에서 살기를, 35.9%는 돌봄과 식사 등 생활편의서비스가 제공되는 노인요양시설에 살기를 희망했다. 31.4%는 장례 방법으로 화장 후 납골당을 선호했고, 28.3%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2년마다 이뤄지는 서울시 노인실태조사는 건강, 환경, 일자리 등 분야별 노인의 생활실태 등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조사결과는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어르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고 말했다.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