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5.2% 상승
4월부터 맥주·막걸리 등 줄인상
전기·가스요금 더 오를 가능성
서민생활 갈수록 더 팍팍해져

2일 서울시내 한 건물에 전기 계량기가 나란히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시내 한 건물에 전기 계량기가 나란히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9개월째 이어진 5% 이상 고물가가 안정되기까지는 상당기간 소요될 전망이다. 급등한 에너지 가격으로 난방비 대란이 벌어졌고, 공공요금 추가 인상도 예고돼 있어서다. 연초부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이 오르는 데다 4월부터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맥주와 막걸리 등에 세금이 붙어 가격이 인상된다. 서민들은 올해도 고물가에 시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킬로와트시(kWh)당 13.1원(전력량 요금 11.4원·기후환경 요금 1.7원) 인상된 전기요금이 적용되고 있다. 인상분은 작년 한 해를 통틀어 오른 전기요금(19.3원)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내달 받을 관리비 고지서에서 지난달 전기요금은 4인가구 기준(겨울철 월평균 사용량 304kWh)으로 1만1200원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1년새 전기요금 부담이 4만5350원에서 5만6550원으로 24.7%나 커지는 셈이다. 도시가스요금도 한국가스공사가 요금으로 덜 회수한 미수금 규모가 늘어 작년 4월~10월에 네 차례 올랐다.

문제는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더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는 앞서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거시경제 여건을 고려하면서 한전·가스공사의 누적적자·미수금이 2026년까지 해소되도록 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장 가스요금은 난방비 대란이 잠잠해진 뒤부터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가스요금은 동절기 난방비 부담, 전기요금 인상 등을 고려해 1분기에는 요금을 동결하고, 2분기 이후 인상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생과 밀접한 품목들도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다. 맥주와 막걸리 가격은 4월부터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맥주에 붙는 주세를 ℓ당 30.5원(885.7원), 탁주는 1.5원(44.4원) 인상해 4월부터 적용키로 했다. 통상 주류업체들은 세금 인상 직후 제품 가격을 올린다. 서울의 경우 택시 기본요금이 지난 1일부터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됐고, 시내버스·지하철 요금도 300~400원 안팎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상하수도 요금과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마저 올릴 예정이다.

주요 기관들은 지금의 고물가가 안정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원·달러 환율이 1250원 수준에 머무른다는 전제에서 올 4분기가 지나서야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진입한다고 내다봤다. 예정처는 "인플레이션 진정 시기는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공급망 제약 완화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주재한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는 이번 달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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