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합뉴스


연초 유동성 효과로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뭉칫돈이 몰렸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MMF 설정잔액은 132조326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동안 24조 2940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주식형·채권형·혼합형·대체 등 거의 모든 종류의 국내 펀드에서 순유출이 일어났음에도 MMF에만 수십조원이 몰린 것이다. MMF의 지난 1개월 순증액만 22조7000억원이 넘는다.

MMF는 주로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은 CP(기업어음), CD(양도성예금증서) 등에 투자해 여기서 얻은 이익을 돌려주는 단기 채권형 펀드다. 손실 위험이 적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증시 하락장에서 법인 등이 주식에서 빼낸 자금을 '파킹'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최근 MMF 잔액 증가는 계절적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MMF설정액은 월초 또는 분기초에는 법인 자금과 시중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하고 이후 월말 또는 분기말에는 자금이 유출되는 계절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177조원을 넘보던 MMF 잔액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회사채 등 단기자금 시장의 경색이 나타나면서 빠르게 감소했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던 MMF 설정액은 채권 크레디트 시장과 단기 자금 시장의 경색 등으로 투자 자금 유입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10월말 MMF 잔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8.8% 감소하는 등 역성장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연기금에 CD 등 단기물의 큰 수요를 담당하는 만큼 MMF 환매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초 유동성 효과와 더불어 채권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다. 송은영 한국은행 자금시장팀 과장은 "신용 채권시장은 충격 이후 대체로 60~90영업일 이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기 시작한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강원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발생 이후 약 40여일 만에 회복세로 전환했다"며 "올 들어 기관들의 자금 집행 재개, 고금리 메리트 부각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