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원유·곡물 인상 빌미 '비요뜨 초코크리스피' 생산 중단 인기 제품 5g 줄여… 매출 방어 "비용절감 아닌 기호 반영" 해명
비요뜨 제품 이미지. 서울우유협동조합 홈페이지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대표 제품인 '비요뜨' 일부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 원유(原乳)와 국제 곡물가격, 포장재 등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팔면 팔수록 적자인 제품은 정리하고 잘 팔리는 제품에 집중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비요뜨 초코크리스피'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편의점 등 각 유통채널에 공유했다. 원유를 소비해야 하는 입장인 우유업체가 원유 함유 제품을 단산(생산중단)한다는 것은 해당 제품의 수익성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우유는 2021년 말부터 근 1년간 총 3종의 비요뜨 제품에 대한 단산을 결정했다. 2021년 12월 '비요뜨 후르트링', 2022년 2월 '비요뜨 오!그레놀라' 단산에 이어 이번 초코크리스피까지다. 생산이 지속되는 제품은 초코링·크런치볼·더그래놀라·쿠키앤크림·초코팝·링크 등 6종이다.
비요뜨 제품 중 가장 잘 팔리는 '비요뜨 초코링'의 경우 단산 대신, 제품에 들어가는 요거트를 기존 130g에서 125g으로 5g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카드를 썼다.
이 같은 서울우유의 움직임은 저출생 여파 속 우유 급식 중단 등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았던 우유업계에 있어 '브랜드별 제품라인 효율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유업계 1위이자 지난해 업계에서 실적이 비교적 좋았던 서울우유에서 단산 제품이 나왔다는 것은 다른 우유업체 역시 효율을 최대한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제품 단산 논의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라고 언급했다.
서울우유는 이번 생산중단 결정에 대해 원가절감 차원의 결정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가·비용절감 차원이 아닌, 판매량과 소비자 기호성을 반영한 결정"이라며 "이에 따른 생산라인 효율화와 브랜드·제품관리 효율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플립 요거트'(요거트에 토핑을 부어먹는 제품)들이 재작년부터 시장에 줄줄이 출시되고 있고 서울우유에게 있어 굉장히 큰 브랜드인 비요뜨가 이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비용절감 때문에 제품을 단산했다가는 브랜드 자체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우유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 9521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12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