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물가인상 '공포'다. 난방비 폭탄에 이어 이제 택시, 지하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1일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26% 오른다. 작년 12월부터 적용된 심야할증 확대에 이어 기본요금까지 인상되는 것이다. 버스와 지하철 요금도 오른다. 서울시는 오는 4월 300~400원 인상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하철을 기준으로 요금이 300원 오르면 인상률은 24%, 400원 오르면 32%가 된다. 대중교통 요금을 마지막으로 올린 것이 약 8년 전이어서 조정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면 다른 광역지자체들도 줄줄이 따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교통 뿐만이 아니다. 전기, 가스에서 상·하수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공공요금이 이미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다. 게다가 식품 물가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식품업체들은 약속이나 한듯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가격인상 러쉬'는 음료와 빙과에서부터 시작됐다. 빵과 주류 가격 인상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마디로 오르지 않은 것을 찾기 어렵다. 품목을 일일이 대기가 힘들 정도다. '내 월급만 빼고는 다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화됐다. 심각한 경기침체 속에서 이렇게 물가까지 고삐 풀린 것처럼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고통은 더 커지게 됐다. 문제는 물가가 물가를 다시 자극하는 악순환이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물가 상승 악순환이 초래되면 경제의 한 축인 소비는 한층 위축될 게 뻔하다.

이렇게 물가 상황이 심상치않자 정부는 일단 난방비 부담 완화 대책부터 내놨다.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난방비 지원을 위한 1000억원의 예비비 지출 안건을 재가했다. 기존 예산 800억원을 더해 총 1800억원이 난방비 지원에 긴급 투입된다. 앞으로도 물가안정 대책이 연이어 나오겠지만 역부족이다. 유가 등 대외변수에 의한 물가 상승이라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결국 고통분담밖에 답이 없다. 정부·기업·가계가 고통을 분담해 급한 불을 꺼나가야 한다. 정부는 민생 고통을 최대한 완화할 비상플랜을 가동하고, 기업은 제품가 인상을 최소화하며, 국민들도 허리띠를 좀더 졸라매어 돌파구를 찾아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 발휘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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