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조정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기재부가 입장을 바꾸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대중교통 요금 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마포소각장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오 시장은 서민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공공요금 인상 폭과 시기를 조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난해 여야가 합의해 공익서비스에 따른 손실보전 지원(PSO)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재부가 끝까지 반대했다"며 "기재부가 생각을 바꾼다면 인상 폭을 조절할 수 있다"고 기재부로 공을 넘겼다.
서울시와 갈등을 겪은 끝에 다음 달 2일 면담이 예정된 전장연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하철이 지연돼 손해를 보는 시민이 사회적 약자"라며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시위는 더는 용인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장연은 탈시설 예산을 원하는 만큼 정부가 편성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위를 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그동안 10년 정도 탈시설 예산을 충분히 반영해 왔다"며 "(전장연과의 만남에서)이번 시위의 논리적 모순을 지적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최근 하락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그는 "지나치게 높은 주거비용이 양극화 해소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꼽으며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든 잡아야 하고 낮을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착륙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오 시장은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하게 되면 경제에 주름살이 생길 요소가 많으니 이 정부 아래서 안정적인 하락세를 지속해 문재인 정부 초기, 100번 양보해도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문재인 정부 초기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포구와 주민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마포소각장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주민설명회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고양시에서도 설명회를 개최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필요한 만큼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TBS 신임 대표는 다음 달 초순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TBS의 본래 존재 이유인 교통 정보 제공의 비중은 점점 작아지는 게 분명한 현실"이라며 "새롭게 경영진이 구성되면 미래비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올해는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향해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원년"이라며 "민생 한파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탄탄히 다진 분야별 정책을 통해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