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역전세 경고등이 커지고 있다.

전셋값이 이미 수억원 떨어진 상황에서 신규 입주 물량이 1만여 가구에 달해 하반기 '슈퍼 역전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서초구 반포동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아파트 단지에는 역전세 비상이 걸렸다. 반포 대표 아파트 단지인 '반포자이' 전용 84㎡ 전셋값은 지난해 9월 21억5000만원에 달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2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인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84㎡ 전세가도 지난해 10월 20억원 수준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12억5000만원 로얄동 매물도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두 단지 전셋값은 6개월여새 8억원 이상 하락했다.

현재 반포동 일대 임대인들은 새 임차인을 구하더라도 기존 임차인 전세보증금을 온전히 돌려줄 수 없는 상황이다. 전셋값이 상승기 일 때는 새 임차인을 구해 기존 임차인의 보증금을 반환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전셋값이 하락해 불가능하다. 반포동 공인중개업계에서는 임대인이 기존 세입자 전세보증금을 반환하기 위해선 최소 4억원 이상의 현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보고 있다.

반포동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더해지면서 반포 아파트 전셋값이 수억원씩 떨어지고 있다"며 "임대인이 새 임차인을 구하더라도 최소 4억원 정도의 현금을 마련해야 전세보증금 반환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권에서는 전세가 하방 압력이 더해질 예정이다.

부동산114등에 따르면 올해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에선 아파트 약 1만여 가구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 강남구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3375가구가 입주를 시작하고, 8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2990세대, 이듬해 1월에는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6702세대가 입주를 시작한다.

신규 아파트 청약 물량도 줄지어 대기 중이다. 강남구 △'청담 르엘'(총 1261가구)과 서초구 △'방배 래미안원페를라'(총 1097가구) △'반포 래미안원펜타스'(총 641가구) △'잠원 메이플자이'(총 3307가구) 등 총 6000여 가구가 올해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새 아파트 청약이 시작되면 대상지 주변 단지의 매매·전세 수요를 흡수하게 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아파트 역전세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신규 분양·입주 물량도 이전보다 많아 전세가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 강남권에서는 역전세를 넘어 슈퍼역전세 현상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제공>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박순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