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는 필수 재화" 디지털자산 적립식 구매 서비스 '비트세이빙' 운영
이장우 업루트컴퍼니 대표.
"아마 '앞으로 점점 오프라인 시대로 갈거야'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장우 업루트컴퍼니 대표는 26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자산 시장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디지털화돼 가는 과정에서 디지털 자산이 필수 재화로서 기능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 기반이 되는 것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다.
그는 또 "지정학적으로 미국 대 중국, 혹은 러시아 대 서방국가 같은 '신냉전' 기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도 코인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자본 동결 등 경쟁국의 영향력을 피해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인 데다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한 엘살바도르의 경우처럼 타국에서의 송금 수수료를 회피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대표는 "시장이 커지는 것과 개별 코인의 가치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만 장기 투자를 권하는 업루트컴퍼니의 철학이 담긴 대목이다.
이 대표는 "사실 대부분의 코인은 적립식 투자를 하면 안된다"면서도 "하지만 좋은 자산을 장기투자 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며 그 중에도 적립식 구매가 최적의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타 코인은 아직 불확실성이 너무 큰 반면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한정돼 있다는 이유에서 희소성을 가지며,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뢰를 확보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코인은 재단에서 물량을 풀면 인플레이션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설계 자체가 채굴할수록 보안이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업루트컴퍼니의 비트세이빙은 지정한 금액으로 매일 디지털 자산을 구매해 적립하는 서비스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혹은 두 암호화폐를 반반 구매하도록 설정할 수 있고,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마트 알고리즘이 시장상황을 반영해 최적의 저금 비율로 구매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지난 2021년 1월 자동화 서비스를 개발, 같은 해 8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비트세이빙은 당국 규제 내에서 제대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2022년 1월 법인을 설립한 뒤 4월 정식으로 론칭했다.
서비스 론칭 기준으로 1년이 채 안됐지만, 그동안 이룬 성과는 화려하다. 이 대표는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벤처기업 인증(7월), 중기부 주최 '블록체인 그라운드 챌린지'와 서울산업진흥원이 주최한 'SBA 글로벌 스케일업' 선정(8월), 삼성증권 '스타트업 랠리업' 선정(9월), 상품 특허 출원(10월), 후속투자 유지(12월) 등을 일궈내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달렸다고 회상했다.
특히 SBA 글로벌 스케일업 프로그램의 해외 투자유치 지원 등을 통한 해외 진출 포석을 마련해놨다.
서비스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트세이빙이 집계한 2022년 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업루트컴퍼니의 이용자의 평균 저금 금액은 1만7631원으로, 1인당 2.2개의 저금통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적립식 구매가 일시 구매보다 평균 27% 이득으로 나타났다"며 "가장 빠르게 1비트코인(26일 오전 9시 코인마켓캡 기준 2만3111달러·약 2846만원)을 모은 저금통은 182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블록체인 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그는 블록체인 시장에 발을 딛게 된 계기에 대해 "앞서 1990년대 인터넷, 2010년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빅웨이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며 "이후 2017년 블록체인 기술을 접하면서 미래 기술의 큰 축을 차지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후 2017년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관련 아카데미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암호화폐 자산의 본질적인 특성과 '적립식 투자'라는 개념을 접목시키게 됐다.
이 대표는 "10년래 모든 기간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는데 어느 시점에 시작해도 2년 이내에는 두 자릿수 수익률이 나왔다"며 "정식 서비스 론칭에 앞서 1년여간 소규모 적립식 투자 계 모임을 만들고 평균 수익률 36% 이상을 거두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내달 중에는 비트세이빙 앱을 출시하고 상반기 내 '저금통 선물하기' 등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서비스를 통해 쌓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네트워크에 직접 예치한다거나 비트코인을 담보로 하는 소액대출 등 수익화 구조도 다각화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중요한 미션으로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인증을 꼽았다. 제도권 내로 들어오게 되면 가상자산 보관 및 운용이나 기존 금융사와의 인수 협업 등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당국이 마련 중인 업권법에 대해선 "거래소 외에도 보관업체나 다양한 종류의 스타트업이 존재한다"면서 "폭넓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선 더 많은 가상자산사업자를 포괄 해야하고, 분류도 규모와 특성별로 세분화 되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루나 사태와 FTX 파산 등 이슈로 최근 속도가 주춤하긴 하지만, 디지털 자산 시장은 너무 매력적이라 결국 전통 금융사들도 먹거리를 찾아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 내후년에는 규제가 생기고 리스크가 걷히면서 다음 활황장에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좀 더 큰 차원에서는 결국 비트코인이라는 게 많은 이들이 보유해야 하는 중요한 자산이고, 금이나 부동산 등 전통자산과 같이 저축의 기술 중 하나로 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비트세이빙을 '비트코인을 잘 모을 수 있는 서비스'로 포커싱을 맞추되 모인 디지털 자산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