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불황 심화로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메모리가 반도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전체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5.8%로 집계됐다.

이 중 메모리반도체의 연평균 성장률은 6.9%로 비메모리반도체의 연평균 성장률인 5.4%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메모리반도체는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 소비 효과에 따라 IT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 2021년까지 가파른 성장을 지속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코로나 특수 종료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수요와 가격이 모두 하락세로 돌아서며 시장이 축소되기 시작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해 1642억7900만달러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옴디아는 집계했다.

옴디아는 올해에도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수요 둔화와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지속되어 시장이 추가 하락해 1433억78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반도체 대표 품목인 D램의 가격은 지난 2021년 3월 5.3달러였으나 최근에는 2.2달러까지 하락했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에도 D램 평균 가격은 전분기보다 13~18% 추가 하락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다만 내년부터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반등을 시작해 다른 반도체 제품군보다 성장폭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게 옴디아의 분석이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2026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이 9.4%에 달해 전체 반도체 제품군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주요 업체들은 단기적인 위기 극복을 위해 감산과 투자 축소 등으로 공급량 조정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를 50% 이상 감축하고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축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마이크론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20% 줄이고 설비 투자도 30%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삼성전자 역시 차세대 제품 생산 및 미세공정 전환 확대 등에 따른 '기술적 감산'을 추진해 자연스러운 감산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8세대 V낸드.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양산하는 8세대 V낸드.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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