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반윤(反윤석열) 낙인' 속에 잠행을 거듭해온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당대표 출마 여부를 밝힌다. 도전하면 김기현·안철수 의원과의 3파전이 되고, 포기하면 김·안 의원의 주류·비주류 양자대결이 펼쳐진다.

나 전 의원은 25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전당대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다고 24일 나 전 의원 측이 공지했다.

당심(黨心)에 구애하는 '출마 선언'이 예상된다. 내달 2~3일로 전대 후보등록이 임박했고 기다렸던 윤석열 대통령 순방이 마무리 됐다.

나 전 의원은 앞서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첫 기자간담회에서 '헝가리식 저출생 대책'을 시사했다가 대통령실의 이례적 비판과 부위원장직 해촉 압박을 받았다. 10일 사의 표명에 대통령실은 13일 기후환경대사직까지 '해임' 발표했고, '해임은 대통령 본의가 아닐 것'이란 그의 발언에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반박문을 내 파문이 날로 확대됐다. 친윤 실세 장제원 의원의 "반윤 우두머리" 비난과, 초선의원 50명의 규탄 연판장 등 압박도 거셌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 본의 발언' 사흘 만(20일)에 "누(累)가 된 점 윤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냈으나, 21일 대통령실 측에선 '전대 출마'를 전제했다면 "여전히 뭔가 거래를 하려는 듯한 '독이 든 사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관련 입장을 내지 않은나 전 의원은 연휴 기간 비공개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만난 것으로 전해져, 결심을 굳혔다는 관측을 낳았다. 이 전 총재는 그를 2002년 대선후보 특보로 정계에 입문시킨 인연이 있다.

김·안 의원의 상호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의 한 축인 장 의원과 지역구(부산 사상) 공천 경쟁자였던 '박근혜 키즈' 손수조씨를 캠프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손 대변인은 지난 21일 논평에서 "'김장, 연포탕' 같은 말장난이 아닌 발걸음과 행동으로 상대를 포용하라"고 김 의원을 겨냥했다. 연대·포용·탕평을 함축한 그의 '연포탕' 슬로건을 직격한 것이다.김 의원은 24일 국회 인근에서 '연포탕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대 후보에 대한 말은 점잖게 하라"고 안 의원 측을 받아쳤다. 김 의원은 제3지대 출신인 안 의원을 겨냥해 "제가 철새정치를 하거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잠재적 대선주자로서 총선 공천 관련 '빚'이 많은 인물이라거나, "당의 뿌리를 지켜온 당원들에 존중·배려가 부족할 수 있다"고 '정통성' 측면을 대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을 "금수저 위선"으로 규정한 홍준표 대구시장과 접촉·연락한 사실을 전하는가 하면 '눈물젖은 빵'을 먹어 본 '흙수저' 출신임을 부각했다. 안 의원은 이날 탈북 이주민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김장연대 말 바꾸기'를 했다며 "연포탕을 외치다가 그다음 날 갑자기 또 진흙탕을 외치니까 좀 당혹스럽다"고 맞받았다.한기호기자 hkh89@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월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월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연포탕'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연포탕'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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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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