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 기조와 경기 침체로 인해 투자시장도 혹한기를 겪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는 핀테크사들이 눈에 띈다. 이들의 공통점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나 공모전에서 큰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발표한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점검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벤처캐피탈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40% 가량 급감했다. 경기 불황과 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방증한다.

스타트업이 자금난에 허덕이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같은 달 KDB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가 주최한 스타트업 투자 유치 활성화 행사 '핀테크 스페셜 라운드'에 참석, 핀테크 스타트업 금융 지원에 나섰다.

핀테크 혁신펀드 규모를 기존 5000억원에서 총 1조원으로 확대하고 연간 2000억원 이상 정책자금을 대출·보증 형태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핀테크랩을 운영하는 금융지주들에게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및 투자 연계기관 역할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정부 정책 의지에 힘입어 관련 지원 프로그램이나 공모전에서 성과를 낸 핀테크사를 중심으로 후속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 자산 적립식 구매 솔루션 기업 업루트컴퍼니는 최근 팁스(TIPS) 운영사 '더인벤션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더인벤션랩이 유일하게 투자를 진행한 디지털 자산 분야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업루트컴퍼니는 매일 일정한 금액으로 디지털 자산을 구매 및 적립하는 '비트세이빙'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작년 5월과 6월에 헥사곤인베스트먼트와 미국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Apps311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후 11월 헥사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후속 투자를 유치, 그로부터 한 달 내 더인벤션랩 투자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셈이다.

업루트컴퍼니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주관 '블록체인 그라운드 챌린지'를 비롯해 서울산업진흥원 주최 'SBA 글로벌 스케일업 프로그램', 삼성증권에서 운영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스타트업 랠리업(Startup Rallyup)'에도 최종 선정됐다.

페이워크 역시 더인벤션랩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페이워크는 자영업자 및 특수고용근로자를 위한 업무정산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에는 더인벤션랩을 포함 IPS벤처스, PMF인베스트먼트와 해외 벤처캐피탈인 프라이머사제 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페이워크는 스파크랩 18기, BNK핀테크랩 4기,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스마트 서비스 지원사업 공급 및 도입기업, 농협 NH디지털챌린지+ 5기, 신용보증기금 Start-Up Nest 9기 등에 선정된 바 있다.

맞춤형 보험 가입 플랫폼 '세이브노트' 운영사 언더라이터는 서울대학교기술지주, 스트롱벤처스, 고려대학교기술지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세이브노트 플랫폼은 금융소비자에게 기존 대비 최대 40%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을, 고객에게는 신규 가입 기회와 기존 대비 최대 99% 빠른 가입 절차를 제공한다. 보험사에게는 효율적인 언더라이팅 솔루션, 사업비 절감 방안, 그리고 수익성 향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언더라이터는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2022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대표적 규제 산업인 보험 산업 혁신을 위해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긴축 이후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돈이 없어서 못한다기보다는 옥석가리기가 심화됐다는 측면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맞다"며 "과거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불렀던 핀테크 업계가 최근 현실적인 가격 수준으로 내려와 오히려 전도유망한 핀테크사에 대한 발굴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이 과정에서 각종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나 공모전에서 인정받고 신뢰도를 쌓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업루트컴퍼니 - 더인벤션랩 양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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