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2%대 1억7000만원 대출...현재 6% 육박 최근 금리 낮아지고 있지만 신규 대출에 국한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승으로 부담을 호소하는 차주가 늘면서 당국이 고정금리 대출 출시를 고심하고 있다. 연합뉴스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은행에서 온 금리 인상 안내 문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7월 갱신 당시 63만원이었던 전세대출 이자가 올해 1월부터 91만원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2021년 7월 은행에서 6개월 변동금리로 1억7900만원을 빌렸다. 당시 금리는 연 2.73%(41만원)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2년 동안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1월 3.36%(45만원)로 올라선 금리는 같은해 7월 4.29%(63만원), 올해 1월 6.15%까지 급등했다. A씨는 이달부터 오는 7월 전세 계약 만료까지 매달 91만원씩 이자를 내야한다는 생각에 월세로 이사를 가야 하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최근 은행들이 잇달아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신규 대출에 한정돼 있어 차주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당국의 각종 금융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돼 전세대출자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주요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 19일 기준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는 4.39~6.68%로 상단이 6%를 훌쩍 넘었다.
2021년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은 93.5%로 잔액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71조1000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9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고정금리 대출 상품 출시 등 방안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산하 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최근 5대 주요 은행과 인터넷 은행, 지방은행 등에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 출시 의견을 받았다. 현재는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고정금리 상품을 취급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2년 단위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을 내놨는데 최대 4억4400만원 한도에 상단이 5.11%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민·하나은행도 고정금리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고정금리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금공 또한 이르면 3월 '고정금리 협약 전세자금보증'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주금공 보증으로 은행들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대신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은행과 협약을 맺는 식이다. 한도는 4억원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고, 보증 비율은 현재 전세자금대출에서 10%포인트 상향된 100%, 보증료율은 0.1%포인트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