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금리 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데다 공공·민간 시장까지 급격하게 위축된 것이 PC 수요의 발목을 잡았다. 2021년까지 이어진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 영향도 컸다. 작년 PC 출하량은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에 비하면 7%가량 증가했다.
제조사별로 레노버의 지난해 PC 출하량은 6812만 대로 2021년보다 약 17% 감소했으나, 시장 점유율 1위(23.9%)를 유지했다. HP는 5520만 대, 델은 4974만 대로 각각 2위·3위였다. 4위는 애플로, 출하량이 6% 넘게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1% 높아졌다. 에이수스는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출하량 감소 폭(-4%)으로 5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0.9% 증가했다.
특히 작년 4분기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PC 출하량이 6540만 대로 네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고, 2021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출하량이 29% 가까이 감소했다. 경제 사정이 악화하면서 추수감사절·성탄절 등 연휴 특수가 기대에 못 미친 결과다.
카날리스는 올해도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관련 수요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내년 기존 제품의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시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게임, 커넥티드 PC, 하이브리드 근무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