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저출산대책 아이디어 일환일뿐…특정인 말 그대로 갈 수도 없고, 토론 과정" "대통령실 격한 반응 이해 안돼…당권도전 말라고 직책 줬는데 반대로 가서 그런 듯" "정치적 목표로 당권 도전하는 건 누구도 못 막아…非윤심은 무슨"
지난 2021년 4월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대통령실이 최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셋째 아이 출산시 전세 또는 주택담보대출 원금까지 탕감' 제안을 나흘 연속 비난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 발표한 의견에 그렇게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는 자체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사실상 정책 자체보단 그의 국민의힘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아지자 나온 대응으로 풀이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현행 0.7명에 불과한 합계출산율(출생률) 제고 대책 없이 연금개혁이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뒤, 진행자가 나경원 부위원장의 아이디어에 대한 평가를 묻자 "그건 저출산 대책의 하나의 아이디어로 나온 것"이라며 "예를 들어 저출산 대책을 '낳았을 때부터 일정한 금액을 책정해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재정적 뒷받침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있다"고 소위 '원오브 뎀'으로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특정인이 어떤 얘기를 했다고 해서 그대로 갈 수도 없고, 하나의 토론 과정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대통령실이) 왜 그렇게 과한 반응을 보였는지"라고 지적했다. '다수 언론에선 나 부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막기 위한 반응으로 해석한다'는 질문엔 "그런 해석을 할 수가 있다"며 "사실 (윤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저고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을 땐 '당권 도전을 하지 말라'는 뜻이 내포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거기에 반대되는 방향을 보이니 격한 반응이 나오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사실상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를 고려한 권력 핵심부 개입이란 의혹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나 부위원장한테 조언한다면 (전대를) 나가라 하겠나, 말라고 하겠나'라는 질문엔 "근본적인 정치적 목표가 뭐냐에 따라서 본인 스스로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당대표가 된 이후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당권을 도전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막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나 부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 친윤이 아닌 비윤 선두주자로 간주돼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물음엔 "솔직히 얘기해서 당권 도전과 관련해 각각 자기의 정치적인 역량을 갖고 대표에 도전하는 것이지 무슨 윤심이니 비윤심이니, 이런 문제에 대해 특별하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윤심이 결국은 전대를 좌우하지 않겠느냐'는 진단에 대해선 "그건 해봐야 아는 거다. 아직까지는 단정적으로 얘기를 할 수가 없다"고 관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