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윤석열 대통령 마음) 논란으로 격돌했던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수도권 출마론을 놓고 충돌했다. 2라운드 힘겨루기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당 지지율이 오르도록 당대표로서 최상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총선승리의 유일한 길"이라며 "'당대표의 수도권 출마가 총선 승리에 꼭 필요하다'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본령은 무시하고 곁가지에만 집착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울산 지역구 4선인 그는 지난 3일에도 당대표 후보들을 향한 수도권 출마론에 "좁쌀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과시하며 김 전 원내대표를 지원 중인 친윤(親윤석열) 핵심 장제원 의원도 같은 날 복수의 매체를 통해 "수도권 출마론은 지역 구민을 무시한 패륜적 발언이고 허장성세"라고 가세했다.

'좁쌀', '패륜' 등 원색적인 비난은 인천에서 4선을 한 윤상현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옛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다 윤 대통령과 단일화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거쳐 여당에 합류한 안철수 의원은 윤 의원과 '수도권 연대'를 자임한다. 안 의원은 지난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경기 성남 분당구갑에서 과반득표로 당선, 3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안 의원은 '수도권에선 MZ세대 인기가 중요하다'는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과 '수도권 출신 일색'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인적 구성을 강조한 윤 의원의 논지에 적극 동의한다. 안 의원은 지난 3일 당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론을 '한가한 소리'로 치부한 김 의원에 대해 "무엇이 중요한지 잘 모르신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로남불도 연대하는 건가. 김·장 의원의 '수도권 출마 요구'는 때와 사람을 가리는 모양"이라고 썼다. 김 의원이 지난해 5월초 안 의원에게 성남 분당갑이 아닌 인천 계양을 '험지 출마'를 요구한 발언과 지난 2012년 총선 직전 한나라당 초선이던 장 의원이 대선후보·중진들에게 '적진 출마'를 주장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당심(黨心) 우위에 선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수도권 출마론 공방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서울 동작구을에서 4선 고지에 올랐던 그는 지난 3일 KBS라디오에서 "수도권의 민심을 제일 잘 알고 또 수도권과 공감할 수 있는 당대표가 돼야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공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최근 "민주주의 후퇴" 우려를 꺼낸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내년에 반드시 180석 의석수에 기댄 저 낡은 기득권부터 타파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 다른 친윤 핵심인 권성동 전 원내대표도 "전직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서 한 일이 고작 평양온반 먹으면서 현 정부를 비난했다"며 "범죄 의혹의 당사자끼리 만나서 결속을 다진 것"이라고 대야(對野) 비판으로 당심에 호소했다.



한기호·권준영기자 hkh89@

지난 1월1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의원, 안철수 의원, 조경태 의원.<공동취재·연합뉴스>
지난 1월1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의원, 안철수 의원, 조경태 의원.<공동취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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