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알나스르 화려한 입단식
"월드컵서 아르헨 이긴 유일한 팀"
뉴캐슬 감독 임대 영입 적극 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신화=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신화=연합뉴스
"유럽에서는 다 이뤘습니다. 유럽 등 다른 제의도 있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잡고 싶었습니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4일(한국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므르술파크에서 호날두의 알나스르 입단식이 열렸다. 연말 축구계는 호날두의 거취에 촉각을 기울였다.

구단을 비난하는 논란의 인터뷰를 계기로 오래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사실상 방출된 뒤 그의 차기 행선지는 모두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럽 매체들은 호날두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빅클럽에 입단하고 싶어한다고 연이어 보도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결국 호날두가 선택한 곳은 축구계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사우디 리그였다. 하지만 사우디 리그 재력은 빅클럽 이상이다.

호날두는 입단식 기자회견에서 사우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호날두는 "유럽에서는 다 이뤘다. 모든 것을 가졌고,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클럽에서 뛰었다"면서 "사우디의 축구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나에게 대단한 기회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나스르가 자신의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럽 클럽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영입 제의가 왔으나 자신이 알나스르를 골랐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유럽과 브라질, 미국, 포르투갈에서 뛸 수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난 알나스르를 선택했다. 이 대단한 나라의 축구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잡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이 내 거취를 두고 여러 의견을 내놨지만, 그들은 축구에 대해서는 모르더라"라면서 "지난 월드컵에서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이긴 유일한 팀이 바로 사우디다. 그걸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또 "(알나스르 입단은) 내 경력의 끝이 아니"라면서 "난 유럽에서 모든 기록을 깼다. 이곳의 기록도 다 깨버릴 것이다"라고 장담했다.

많은 팬이 호날두를 보기 위해 므르술파크를 찾았다. 2만5천석 경기장이 거의 찼다. 경기장은 호날두의 몸짓 하나와 말 하나에 팬들의 함성으로 쩌렁쩌렁 울렸다. 노란색과 파란색이 섞인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는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호날두가 직접 사인한 공들을 관중석으로 찰 때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알나스르는 2022-2023시즌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선두(승점 26)를 달리고 있다. 호날두의 알나스르 데뷔전은 이르면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킥오프하는 알타이전이 될 전망이다.

한편, 호날두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을 위해 임대 형식으로 뉴캐슬(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뉴캐슬 사령탑이 적극 부인했다. 이날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0-0 무승부)를 치른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호날두 임대 조항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날두와 그의 새 소속팀 알나스르의 계약서에 뉴캐슬이 UCL에 진출하면 호날두가 뉴캐슬로 임대 이적한다는 조항이 있다는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보도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마르카는 호날두와 알나스르의 계약이 성사되자 '뉴캐슬 임대설'을 보도를 했다. 뉴캐슬은 2021년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매각돼 '부자 구단'으로 탈바꿈했다. 사우디 왕가의 입김이 강한 구단이다.

UCL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온 호날두가 이대로 순순히 유럽 최고 무대에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마르카 보도에 진실성을 더하는 듯 보였다. 호날두는 UCL에서 통산 최다 140골, 통산 토너먼트 최다 67골, 한 시즌 최다 17골(2013-2014시즌), 최다 우승(5회), 최다 출전(183회) 등 무수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르카는 스페인어권에서 영향력이 큰 전통의 매체다. 하지만 마르카의 보도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우 감독은 "호날두가 새로운 모험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다만 우리가 볼 때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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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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