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실질적 국조 10일간…북어포 빼놓고 제사상 차린격" "이번주 토요일 녹사평역에 10만명 15만명 모아볼까요" 격앙된 반응 보이기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 연장 문제에 대해 '최소 열흘 이상'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의 유가족협의회와의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가 주호영 원내대표와 만났을 당시 이런 말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는 3차 청문회를 비롯해 전문가 공청회, 보고서 채택 등을 고려하면 최소 열흘 이상은 확보돼야 하지 않겠느냐 했다"며 "주 원내대표도 (기간 연장) 필요성에 공감하고 내부 정리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내용에 대해서는 "유족들은 유족들을 한데 모아 대책본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아울러 대통령 사과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이나 자진사퇴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이날 민주당과 간담회에서 국정조사특위 기간 연장 촉구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같은 입장을 보였지만 특위 활동 성과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장은 "국정조사 기간은 반드시 연장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10일간 했는데, 무슨 콩 볶아 먹느냐"면서 "허울뿐인 증인을 세운 국정조사도 의미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어포를 빼놓고 제사상을 차린 격"이라며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정치에 관심이 없어졌다는 여론조사 응답이 62%나 나왔다고 하는데, 얼마나 국정조사를 개판으로 했으면 그럴 수 있느냐"는 말도 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국회가 행정부를 제대로 제재하지 못한다. 우리나라 국회가 이렇게 약한지 이제 알았다"면서 "국회가 다른 이유로 정해진 국조 기간을 까먹었으면 그만큼 채우는 게 당연한데 왜 그걸 논의를 한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유족들은 녹사평역 시민분향소 앞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가 집회를 하는 것과 관련해 "중고등학교 때 도덕도 안 배웠느냐"면서 "(국회에) 2차 가해에 대해 몇 번을 말했는데 다 귓구멍이 막혔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그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시민과 신자유연대가 싸움이 붙어 부상자가 생기고 사람이 죽으면 어떡할 것이냐. 이태원 참사도 설마설마 하다가 벌어지지 않았느냐"며 "이번 주 토요일 녹사평역에 10만명, 15만명 모아볼까요.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라는 말도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3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