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로고. 한샘 제공
한샘 로고. 한샘 제공
지난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수차례 제품 가격을 올렸던 가구 업계가 새해들어 또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이날부터 부엌·수납 일부 모델의 도어, 판넬 등의 가격을 평균 2.7% 올린다. 한샘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자재값,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상하게 됐다"면서 "부엌과 수납(붙박이 등) 세트 기준으로는 0.5~1.5% 인상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정용 가구 브랜드의 소파·침대·의자 등 주요 품목 가격을 약 5% 인상한다.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각각 다섯 차례와 세 차례에 걸쳐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씰리는 연초 최대 10% 정도 가격을 인상하고, 코웨이도 매트리스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시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가격 인상 대신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실적 위협 요인들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까사도 신중 모드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가격 인상 시기, 인상률 등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자주 가격을 올리는 브랜드가 아니었던 만큼, 아직까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을 올렸던 템퍼도 당분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2021년 12월에 이어 2022년에도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케아코리아는 가격인상 계획 유무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가구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격 결정에 있어 원자재값이 가장 중요하고, 업황이 좋아져야 원자재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의 업황이 관건"이라며 "지금은 금리가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랐고, 전쟁 등 해외 상황으로 인해 더 오르고 있는 와중에 부동산 경기까지 워낙 안 좋아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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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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