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움츠러든 여행·운동·문화 욕구 폭발 전문가 “정상생활 복귀 염원 강해…고령층도 가세”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2023년 새해가 밝아오자 해외여행과 운동·문화생활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사적 모임 제한과 실외 마스크 착용, 입국 시 PCR 검사, 재택근무 등 시민들을 움츠러들게 했던 각종 규제가 대부분 풀리면서다.
이에 따라 역동적인 생활방식과 여가활동을 추구하는 '호모 모투스(Homo Motus·움직이는 인간)'가 새해 트렌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에 사는 김모(40)씨는 오는 2월 중에 10대 자녀 2명 등 가족과 함께 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으로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에 걸릴까 봐 작년에는 해외여행을 조심했지만 가족 모두 한 번씩 걸려 이제 두려움이 없어졌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올해 1분기 중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 1주일간 머물 계획이다. 이씨는 "원래 해외여행을 잘 가지 않는 편이었지만 팬데믹을 거치면서 '안 가는 것'과 '못 가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해 10월 11일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일본 등 인접 국가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올해는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수요도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국내와 일본을 오가는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63만 8189명이다. 1년 전 같은 기간 1만5412명보다 4040.9%가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에 미주 노선 이용객도 11만 5788명에서 37만60명으로 219.6% 늘었다.
작년 9월26일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데다 최근에는 실내 마스크 해제 방안도 논의되면서 팬데믹 기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멀리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 직장인 이모(30)씨도 "새해에는 사내 동아리에 들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운동인 테니스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콘서트와 페스티벌 등 문화공연을 더욱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행과 운동·문화 분야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이 지나면서 정상생활 복귀에 대한 염원이 강하다"며 "여행과 문화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실내 마스크 해제가 기점이 될 것"이라며 "실내를 중심으로 군중이 운집할 수 있는 문화가 되살아 날 것"으로 내다봤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도 "올해부터 감염병으로 활동을 자제했던 고연령대까지 활동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2023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한 시민이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말인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선유교에서 시민들이 새해 첫 일출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