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체스 선수인 사라 하뎀(25)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의 '세계 래피드&블리츠 체스 챔피언십'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 이란 현지 언론들도 그가 히잡을 쓰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1997년생인 하뎀은 세계 랭킹 804위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래피드 부문과 블리츠 부문 대회 모두 참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에게 접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란 선수가 히잡을 쓰지 않고 국제 대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이란 클라이밍 선수 엘나즈 레카비가 올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히잡을 쓰지 않고 참가했다. 그는 당시 의도하지 않은 일이었다며 대회 후 사과했지만, CNN 등 외신들은 레카비의 이란 현지 주택이 대회 이후 철거당했다고 보도했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던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의 의문사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26일(현지시간)로 100일을 맞았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래 이란에서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이번 반정부 시위는 이란 정권을 뒤흔들고 있는 동시에 이란 민중도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짚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위 도중 숨진 사람만 해도 어린이 69명을 포함해 500명이 넘는다. 시위 가담자 2명에 대해서는 사형이 집행됐고, 처형이 예정된 사람도 최소 26명에 달한다.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AI)은 이들이 엉터리 재판 끝에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HRANA는 또한 구금된 시위 가담자가 1만8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위를 진압하다 보안군 60여 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과거에도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시위 가담자들이 전 계층에서 나오고 있으며 유명 인사들도 정부와 각을 세우고, 여성과 청년층이 주도하는 등 이번 시위가 종전과는 다르게 '특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히잡 불태우기' 등으로 정권의 종교적 억압에 저항하던 청년층 사이에서는 최근 기득권 성직자의 '터번 벗기기'가 새 유행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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