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개성중 1학년 때 부산 '국제신보'에 투고한 독자만화가 당선돼 신문 지면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서라볼고에 다니면서도 학생 신분으로 여러 신문과 학생 잡지에 만화를 기고했다.
이후 1967년 서라벌예술대 2학년 때 대전 중도일보에 '두루미'를 그리기 시작해 1973년 이 신문이 폐간될 때까지 연재했고, 1973년에는 전남일보(현 광주일보)로 옮겨 '미나리 여사'를 시작했다.
이 화백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담은 네컷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이 화백은 5·18 이틀 뒤인 1980년 5월20일자 전남일보에 주인공인 '미나리 여사'가 소주를 앞에 놓고 담배를 피우며 울고 있는 모습을 담은 만화를 올렸다. 2019년 5월 '신동아' 인터뷰 기사를 보면 당시 최승호 전남일보 편집국장으로부터 "지금 광주에서는 계엄군의 만행을 기록한 모든 기사가 휴지통에 들어가고 있다. '미나리 여사'를 통해 은유적으로 이 상황을 전달할 방법이 없겠느냐"는 전화를 받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만화를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12월 26일 제8568회로 끝난 '나대로 선생'은 무려 27년간 연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화백은 6공 정부를 6신('외교 굽신, 경제 망신, 치안 불신, 정책 등신, 날치기 귀신, 국민 배신')이라고 칭하면, 1986년 보도지침상 보도가 금지됐던 국회 국방위원회 회식 폭력 사건을 "맞고 나니 눈앞에 별이 번쩍번쩍하더군"이라고 묘사한 만화를 실었다가 보안사에 끌려가기도 했다.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삼팔선'(38세도 선선히 사표를 받아준다) 등 유행어도 이 화백의 작품이다.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만화영상학과 교수·석좌교수, 한국시사만화가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미스앵두'(1979), '오리발'(1987), '문민아 너 어디로 가니'(1995), '재롱이 만화일기'(1996), '나대로 간다'(2007) 등 저서를 남겼고, 제1회 고바우 만화상(2001), 동아일보 '동아대상'(2007), 제16회 대한언론인상 공로상(2007)을 받았다. 최근까지 스카이데일리에 시사만화 '도두물 선생'을 그렸다.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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