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퇴직연금을 중도에 인출한 사람 10명 중 8명은 부동산 문제 때문에 만기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 이상은 '주택구입'을 이유로 납부하던 연금에 손을 댔으며, 주로 30~40대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폭등한 집값 탓에 퇴직연금까지 건드린 '영끌' 매수가 급증했던 셈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작년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전년 대비 20.9% 줄어든 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인출 금액은 25.9% 감소한 1조9000억원이었다. 앞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으로 중도인출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인출 인원과 금액 모두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중도인출 인원은 줄었지만, 주택구입을 목적으로 중도인출한 인원은 오히려 1.8% 늘어난 2만9765명에 달했다. 비율로 따지면 54.4% 수준이다. 주거임차(1만4870명)를 이유로 든 사람까지 합한 비율은 81.6%였다. 주택구입을 위한 중도인출 금액도 1조265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주택구입을 위해 퇴직연금을 인출한 사람은 30대(1만4314명)에서 가장 많았다. 뒤이어 40대(9339명), 50대(3894명), 20대(1698명) 등 순이었다. 이에 인출 금액 역시 30대(4373억3600만원)가 가장 컸고, 40대(4626억7000만원), 50대(2950억4800만원), 60대 이상(428억600만원) 등 순서였다.

작년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전년 대비 15.5% 늘어난 295조원이었다.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 사업장은 42만5000곳으로 4.0% 증가했다. 다만 작년 기준 도입 대상 사업장 153만곳 대비 실제 도입 사업장 비율은 0.1%포인트 줄어든 27.1%였다. 퇴직연금 도입률은 2019년 이후 2년 연속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산업별 도입률은 보건사회복지업(61.2%), 금융보험업(57.8%), 제조업(36.9%)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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