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가 열렸다. 국민 패널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과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회의 주제는 경제와 민생,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과제 등이었다. 회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국민패널과 격의 없는 시간을 가졌다. "확답을 이 자리에서 꼭 대통령님께 듣고 가겠다"는 패널도 있었다. 당초 100분 예정이었으나 결국 150분을 훌쩍 넘겼다. 윤석열 대통령은 "3대 개혁은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인기가 없는 일이지만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한국 경제 규모를 세계 10위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경제가 내년에 더 어려워질 것이다"면서 "도약을 위해 신성장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물가도 잡겠다고 약속했다. 회의 전체는 생중계됐다.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가 생중계된 것은 지난 10월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생중계를 통해 국정 현안과 대책을 공유하고 제시하고 설명하는 장면들이 국민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경제가 엄중한 위기 국면이고 민생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 '150분 국민 소통'은 정부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정책을 제시하는지 지켜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었다면 큰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아쉬운 면도 많았다. 대체로 준비된 발언과 답변을 주고 받았다. 설명은 다소 장황했고, 눈에 확 띄는 대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핵심 없는 정책 나열이 많았다. 그러나 국민과 적극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만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질문에 꼼꼼하게 답했다. 보충 답변도 했고 메모를 하기도 했다. 새 정부의 3대 개혁과제를 본격적으로 띄우며 집권 2년차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도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생방송 회의가 '말의 성찬'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장밋빛 청사진, 탁상공론이 아니다. 말보다 실천이다. '원맨쇼'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려면 반드시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번 회의에서 발표된 정책과 구상들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향후 과제다. 보여주기에 그쳐선 안된다. 좀 더 비장한 각오와 절박감을 갖고 성과를 내놓아야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야당을 설득해 동참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야 국정과제 점검회의가 진짜 '쇼'가 안 되고,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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