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의 프랑스가 모로코를 힘겹게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 진출해 '축구의 신'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우승을 다툰다.
음바페와 메시는 우승과 함께 득점왕, 골든볼(최우수 선수) 등 개인 자존심을 걸린 타이틀을 놓고도 다툰다.
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전반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후반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의 연속골을 앞세워 모로코를 2-0으로 눌렀다.
마지막 한 계단만 더 올라가면 1998년 프랑스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또한 1938년 이탈리아, 1962년 대회 브라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의 금자탑을 쌓는 나라가 된다.
프랑스는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아르헨티나와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아르헨티나도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 간 전력을 보면 직전 대회인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만난 당시에는 프랑스가 멀티골을 넣은 음바페의 활약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다만, 통산 전적에선 아르헨티나가 6승3무3패로 앞서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지난 10여 년간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신세대 골잡이 중 단연 선두에 서 있는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 생제르맹·PSG) 간의 정면 대결이다.
공교롭게도 둘은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고 있다. 둘은 월드컵 우승뿐만 아니라 득점왕, 골든볼을 놓고도 맞붙는다. 음바페는 5득점과 2도움, 메시는 5득점과 3도움을 기록 중이며 둘 다 득점 공동 1위다. 결국 최후에 웃는 자가 우승 트로피와 MVP, 심지어 득점왕 타이틀까지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거머쥘 수 있다.
러시아 대회에서 프랑스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음바페는 불과 24살의 나이에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는 축구황제 펠레로부터 일찌감치 후계자로 지목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팀 내 최다인 5골을 넣어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엄청난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력에선 세계 최고 선수임이 입증되고 있다.
음바페는 모로코와의 준결승전에서도 득점은 하지 못했지만 경기 내내 가장 날카로운 플레이를 펼치며 프랑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2차례 월드컵에서 벌써 통산 9골을 기록 중이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팬들에겐 '축구의 신'으로 불린다. 메시를 본 팬들은 그에게 두 팔을 높게 들고 허리를 숙이며 경배한다. 은퇴를 생각할 나이인데도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14일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선 수비 핵심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농락하는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였고, 훌리안 알바레스의 골을 도왔다. 35세 노장인 그에겐 사실상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일 수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5개 대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으면서도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을 해보지 못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불꽃을 불사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프리카·아랍권 팀으론 8강에 처음 오른 모로코는 이 기록을 준결승까지 이어온 데에 만족해야 했다. 16강과 8강에서 강팀 스페인, 포르투갈을 잇달아 격파해 아랍권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던 모로코는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던 프랑스의 강고한 벽을 넘진 못했다. 한때 프랑스가 모로코를 식민 지배했고, 프랑스에 모로코 이민자들이 많아 이날 맞대결이 '역사 더비'로도 크게 관심을 끌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5만여 명의 모로코 팬들이 6만8000석 규모인 알바이트 스타디움을 찾아 사실상의 '모로코 홈' 분위기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