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업무처리부터 컴플라이언스 대응까지 필요한 솔루션 외산에서 갈아탄 기업들 사용 편의성·효율성 면에서 만족 공급망 관리부터 결산·회계관리까지 기업 업무 적용 검증
강원 춘천 강촌에 위치한 더존비즈온 융합보안관제센터 전경. 더존비즈온은 자체 데이터센터와 보안관제센터를 갖추고 기업에 필요한 종합 업무 솔루션을 서비스한다. 더존비즈온 제공
종합 업무솔루션 기업 '더존비즈온'
"더존은 불황기에 더 성장했다. 2008년 금융위기,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때 그랬다. 기업들은 불황일수록 업무효율화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이강수 더존비즈온 ERP사업부문 대표는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ERP(전사적자원관리) 수요가 많다 보니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 경기침체 상황에도 더존의 성장엔진은 힘있게 돌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1992년부터 ERP 분야에 몸담아 온 업계의 산 증인이다. 1996년부터 더존비즈온에서 ERP 사업을 이끌어온 그는 'ERP 10'을 통해 그룹사와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의 업무효율화와 디지털 전환을 돕고 있다.
ERP 10은 더존비즈온이 30년 업력을 녹여넣어 개발한 최상위 ERP로, 2016년 개발을 시작해 2020년 초 내놨다. 총 5년이 걸렸다. 2018년 시제품을 내놓은 후 2년 가까이 완성도를 높였다. 더존비즈온은 그러면서 국내외 시장 선두인 외산 ERP 기업과의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기존 ERP는 중견기업 정도가 대상이었다면 ERP 10은 출발부터 글로벌 기업과 그룹사에 적합하게 만들었다. 데이터 구조부터 모델링, 아키텍처까지 전체를 바꿨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 강촌에 위치한 더존비즈온 D-클라우드센터 서버실 내부 모습. 더존비즈온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기업에 필요한 종합 업무 솔루션을 서비스한다. 더존비즈온 제공
◇기업 업무 처리부터 컴플라이언스 대응까지= ERP는 재무회계, 관리회계, 영업·구매·자재·생산·품질관리를 포함한 공급망관리, 조직·채용·급여 등 인사 업무, 전략적 경영 정보 분석 등 기업의 거의 모든 업무에 필요한 솔루션이다. ERP 안에는 특정 산업과 기업의 업무체계가 녹아들어가는 만큼 산업과 업무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개발 기업은 다양한 회사 규모와 업종을 유연하게 아우르는 기술적 틀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더존비즈온은 ERP 10에 최신 ICT 기술과 국제 표준을 준수한 기술을 두루 채택해 개발 생산성과 확장성을 높였다. 최근 각종 컴플라이언스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관련 기능을 미리 적용한 것도 강점이다. 기업들이 컴플라이언스 이슈에 대응하려면 데이터 기반의 프로세스 통합과 표준화가 필요하다. ERP 10은 신(新)외부감사법에 대응하는 정보기술 일반통제(ITGC)는 물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환경·안전·보건 관련 EHS(환경·건강·안전) 솔루션도 탑재했다.
◇외산에서 갈아탄 기업들 만족도 높아= 이 대표는 이런 기능 덕분에 이전에 외산 ERP를 쓰다 ERP 10으로 갈아탄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H사, G사 등 대기업들이 외산 ERP에 비해 기능과 사용 편의성, 업무 효율성 면에서 만족해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DX(디지털혁신)는 경기가 어렵다고 해서 안 할 수 없다. DX를 안 하면 기업이 과거에 머물 수밖에 없다"면서 "ERP 10은 외산의 장점과 국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컴플라이언스 이슈를 녹여서 개발한 만큼 기존 시스템과 완전히 차별화된다. 다양한 업종의 업무 프로세스를 처리하도록 기능이 고도화돼 어 웬만한 기업은 패키지 그대로 가져다 쓰면 된다"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은 고객사들에 ERP 기능의 70% 이상은 패키지 그대로 쓰고, 맞춤 최적화는 30% 이하로 할 것을 권한다.
그는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ERP 10은 외산 ERP에 비해 최적화·수정을 적게 하는데 그만큼 한국의 세법과 컴플라이언스가 이미 기본 패키지에 수용돼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면서도 외산과 필적하는 기능은 다 갖췄다"고 설명했다.
ERP 10은 유통, 제조 등 업종별로 특화 업무 프로세스를 녹여 넣었다. 솔루션 공급사례가 많은 만큼 여러 업종에 고객이 포진해 있고, 다른 동종 기업에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 그만큼 수월하다.
이 대표는 "워낙 다양한 업종의 고객사에 솔루션을 공급하다 보니 프랜차이즈만 해도 대부분의 국내 기업이 우리 고객이다. 또 프랜차이즈 업종에 특화된 기능이 패키지에 다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공급망 관리부터 결산·회계관리까지= ERP 10에는 제조기업에 필수인 MES(제조실행시스템)도 포함돼 있다. ERP 정보와 MES 정보가 통일된 기준정보로 관리돼 효율성이 높다. 또 ERP 확장 솔루션에 포함된 연결결산시스템(EFIS 10)은 정확하고 적시성 있는 연결재무제표 산출을 돕고, 내부회계관리시스템(ICS 10)은 통제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회계정보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해 준다.
이 대표는 "같은 회계라 해도 공공회계, 비영리회계, 제조회계, 유통회계 등 분야마다 프로세스가 다 다른데 ERP 10은 오랜 기간 그런 기능들을 녹여 넣었다. 또 많은 기업의 업무에 적용돼 검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기업들은 ERP를 통해 내부의 자원을 효율화했지만 지금은 내부뿐 아니라 파트너사와 고객사까지 공급망 전체를 연결해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복잡도가 훨씬 심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ERP 10은 순수 웹 기반 솔루션이면서 뒷단의 백엔드 기능은 전부 API(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돼 있다 보니 중복개발이 최소화되고 재사용성은 높다. 마치 레고블록처럼 원하는 기능을 선택해서 추가하고 뺄 수 있다.
실제로, 공공기관들은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기반의 솔루션을 요구하는데, ERP 10은 자바 기반의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호환성 인증을 받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듈이 구성돼 있다. 자체적으로 만든 ERP 개발도구인 '듀스(DEWS)' 플랫폼을 통해 구축 효율성도 뒷받침한다. 더존비즈온은 차세대 제품에 걸맞은 인적 인프라를 강화하고 새로운 방식의 ICT 구축 방법론인 'FoEX(Focused with Experts)'도 도입했다. FoEX는 전문가와 함께 최적의 환경에서 집중적으로 구축한다는 의미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집단이 한 곳에 상주해 협업함으로써 구축에 필요한 전문 역량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구축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품질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이강수 더존비즈온 ERP사업부문 대표. 박동욱기자 fufus@
◇"클라우드보다 더 자주 최신화"= 최근 ERP 10은 그룹사 차원에서 빅뱅 식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많다. 더존의 전략은 ERP뿐 아니라 전체 업무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항상 최상·최신의 상태로 유지해 주는 것이다. MS 윈도우가 실시간 업데이트를 해 주듯이 세법이 개정되거나 새로운 기능이나 규제가 추가되면 자동으로 실시간 업데이트 된다. 이 대표는 "분기에도 몇번씩 패치를 하는데, 클라우드 솔루션보다 더 자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존비즈온의 솔루션은 ERP 10과 중기업·중견기업용 업무 플랫폼 '아마란스 10', 소기업과 세무회계사무소용 업무 플랫폼 '위하고'를 세 축으로 한다. 그 중 가장 취상위 솔루션인 ERP 10을 도입하면 다른 솔루션들이 자동으로 따라온다. 이들 3개 솔루션은 타깃 시장이 다르지만 경쟁하기도 하다. 이 대표는 "사실 가장 치열한 경쟁은 회사 밖이 아니라 안에서 자체 제품 간에 벌어진다"고 했다.
올해 ERP 사업의 성과가 좋았고 내년은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이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코어는 ERP다. ERP가 없는 DX는 알맹이 없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시장이 어려워도 기업 효율성 향상을 위한 ERP 투자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기반 ERP, 효율·보안이 강점= ERP 10은 클라우드와 기업 자체 시스템에서 다 운영되는데 최근 더존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관리와 보안까지 더존이 책임지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부가가치의 여부를 떠나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이다.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위험 신호가 포착되면 사전 조치를 할 수 있다. 랜섬웨어나 디도스 공격 방어도 다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두고 시스템을 구축·운영할 경우 가동률이 20% 남짓인데 외부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효율이 훨씬 높아진다. 탄소배출도 크게 줄어든다.
이 대표는 "앞으로 기업의 중요 시스템은 클라우드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자체 시스템 고객보다 클라우드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목표는 글로벌"= 내년에는 자체 개발한 로코드 ERP 개발도구인 듀스 스튜디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ERP 설계·개발·확장·테스트 전 단계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를 통해 우리뿐 아니라 고객이나 파트너사도 개발 생산성과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면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협업도 하려 한다. 덩치 큰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우리는 잘 하는 것만 하고 나머진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 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RP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활용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웹브라우저를 검색해 자료를 찾듯이 ERP도 쉽게 쓰도록 만들겠다. 안은 매우 복잡한데 겉에서는 심플하고 쉽게 쓸 수 있게 하겠다. 최적화되고 쉬워진 ERP의 근간은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은 너무 작다. 해외로 제대로 나가겠다"는 이 대표는 "클라우드로 가면 장점이 많다. 글로벌 사업을 펼치는 국내 기업들과 함께 두드리면서 해외로 나가려 한다. ERP 10은 이미 다통화, 다국어, 표준시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 지향 ERP"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