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토한 남영희 “무어라고 형언하기 어려울 만큼 분노 치밀어”
“살아남은 10대 아이가 홀로 극단의 선택을…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
“다시 하늘이 무너져 내렸을 부모님의 심정…억장 무너져”

윤석열 대통령(왼쪽)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대통령실 제공, 남영희 SNS>
윤석열 대통령(왼쪽)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대통령실 제공, 남영희 SNS>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고의 원인이 '청와대 이전 때문', '이게 나라냐' 등의 글을 SNS에 올려 논란에 휩싸였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해당 참사 생존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무어라고 형언하기 어려울 만큼 분노가 치민다"면서 "살아남은 10대 아이가 홀로 극단의 선택을 했다.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남영희 부원장은 14일 '이태원 참사 생존자, 마포구에서 숨진 채 발견'이라는 제하의 기사 캡처사진과 함께 "다시 하늘이 무너져 내렸을 부모님의 심정으로 억장이 무너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부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정부당국은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강구해 주시기 바란다. 제발…"이라며 "아…너무 슬프고 참담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윤석열은 즉시 퇴진하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린 나이에 그 아비규환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기가 힘들었나보네요. 또 다른 비극이 이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유튜브로 당시 아비규환의 현장 보고 몇일 일손이 잡히지 않았는데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그들은 오직 하겠나 하는 걱정이 현실이 되었군요. 다른 분들 트라우마 정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쥴OO 검사정권의 2차 가해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에요.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 트라우마가 심한데 나라에서는 아무 대책도 없이 방치하는 윤 정부 정말 '이게 나라냐'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째 이래요. 어떻게 합니까. 정부는 도대체 왜 있는 겁니까. 젊은 청년들 어떡해요 불쌍해서ㅠㅠ 잠 못 드는 밤이 계속 되네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ㅠㅠ" 등 정부를 비난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남 부원장은 한 네티즌 A씨가 올린 '허위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윤석열 정부 공격 도구로 삼았다가, 대통령실 해명이 나오자 해당 게시물을 황급히 삭제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에서 살아남은 고등학생 A군이 지난 13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 감식 결과 범죄 혐의점은 없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생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함께 간 친구는 숨졌고 A군은 부상을 당한 뒤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유족 의사에 따라 부검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페이스북>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페이스북>
문제의 영상엔 통제된 도로를 수십대의 경호 차량과 오토바이 등이 대열을 지어 운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윤 대통령이 영상처럼 많은 경호 인력을 동원해 매일 같이 출퇴근을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는 종전에 남 부원장 본인이 주장했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이 이태원 참사에 투입할 경찰력 부족을 불러왔다는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대통령실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 등장한 차량 행렬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을 당시의 모습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어제 SNS에서 공유한 동영상은 윤석열 대통령 출퇴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영상 속 장면은 지난 5월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차량 행렬임을 밝혀드린다"고 해명했다.

남 부원장은 자신이 '허위 동영상'을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자, 문제의 게시물을 빠르게 삭제했다. 연이어 올린 게시물에서 그는 "부디 (대통령실의) '좌표 찍기' 지시가 아니기 바란다"며 되려 대통령실을 저격하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저는 제 페북에 대통령 출퇴근 행렬이라고 올린 A씨의 페북 글을 공유하면서 그 영상이 대통령 출퇴근 행렬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 부원장은 "'관제 애도는 폭거다! 책임자 꼬리 자르기로 끝내지 말라!'고만 썼다"면서 "대통령 대변인실에서는 A씨 영상이 허위 사실이라고 하면 될 일"이라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당당한 태도를 보여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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