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兆 연말 만기 시즌 대이동 예상
업계, 역머니무브 경고에도 경쟁

노후 대비·세액공제 관련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사들이 3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연합뉴스
노후 대비·세액공제 관련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사들이 3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연합뉴스
연말이 다가오면서 3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세액공제 혜택에 대한 관심이 온 데다 올해부터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되면서 금융사들은 고객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 8%대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까지 등장했다. 금융당국이 자금 쏠림 현상을 주시하고 있다며 자제 당부 메시지를 내놓은 상황에서도 금리 경쟁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증권사 연 8.5% 퇴직연금 등장=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95조6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말(255.5조원) 대비 40조1000억원 늘어났다.

금융권역별 적립금 점유율은 은행(50.6%)이 가장 높고, 생명보험(22.0%), 금융투자(21.3%), 손해보험(4.8%), 근로복지공단(1.3%) 순서였다. 통상 1년 주기로 만기를 맞는 퇴직연금 상품 특성상 연말이면 전체 퇴직연금 300조원의 30% 수준인 90조원 가량이 좋은 조건을 찾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와 생명보험사들이 퇴직연금 자금 확보를 위해 치열한 금리 경쟁에 나선 상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업권별로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평균 금리는 증권사(연 6.49%)가 가장 높았고 저축은행(5.95%), 생명보험(5.67%), 손해보험(5.42%), 은행(5.06%)의 순이었다. 증권사는 11월 대비 평균 1.29%포인트나 올렸고, 생보사는 0.9%포인트 인상했다.

퇴직연금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다올투자증권은 8.5% 금리를 예고해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반면 지난 1일 8.25% 금리를 공시했던 키움증권은 하루 만에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은행권 이벤트 경쟁= 가장 많은 퇴직연금을 유치하고 있는 은행권도 각종 이벤트를 통해 경쟁에 나섰다. 가입자가 별도 운용지시 없이도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기대도 반영됐다. 은행 퇴직연금은 금리 수준은 높지 않지만 원리금 보장 등 안정성이 있어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찾는다.

KB국민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저위험 등급' 이상 디폴트옵션 상품을 300만원 이상 직접 매수한 개인형 IRP, 기업형 IRP,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납입 금액에 따라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또 이중 10%, 최대 500명에게 여행상품권을 추가 증정한다.

IBK기업은행은 16억원의 예산을 들여 디폴트옵션 업무프로세스 개발에 나선다. 내년 1월부터 개발해 7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DC·IRP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라 최근 떠오르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매수·자동이체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노트북, 휴대폰 등을 증정한다. 타깃데이트펀드는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조율해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흩어진 연금 자산 한눈에…핀테크 플랫폼 주목= 핀테크 업계에서는 연금 관리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이데이터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인 해빗팩토리는 시그널플래너 앱 내에서 여러 금융기관의 연금 자산을 한눈에 파악하는 연금 관리 서비스를 운영한다.

휴대폰 본인인증으로 지금까지 모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부터 연금 개시 시기 및 추후에 받게 될 월 수령액을 알 수 있다. 고객은 나이와 필요 생활비, 은퇴 예상 나이를 직접 입력해 노후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자동 계산된 기대 수명을 토대로 발행된 노후 준비 보고서에는 노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금액이 포함돼있다. 이밖에 본인이 작성한 소득 종류 및 금액에 따른 세액공제 예상 금액도 확인할 수 있다. 세제혜택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연금 상품까지 안내해준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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