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여신금융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제공
국내 카드사들이 지속되는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 모델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캐피탈사는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여신 영업을 통해 안정성을 제고하는 한편 공유경제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여신금융협회 '3고(高) 경제시대의 여신전문업 전망과 대응 방향' 포럼에서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는 "카드사는 금융 생태계의 변화에 적응해 중장기적인 지속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유 전무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각종 규제, 핀테크·플랫폼 시장 침투 지속 등 카드사 실적에 부정적 요소들이 많지만, 현재에 집중한 단기적 해결책 보다 지속될 변화에 대응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서비스와 간편송금 시장에서 이미 주도권을 상실했다"며 "MZ세대들의 첫 금융 경험이 핀테크사를 통해 시작되면서 기존 금융사들은 고객 접점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많은 기업이 자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지원과 투자를 했다면, 앞으로 10년은 수많은 플랫폼에서 국내외 사업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목표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기존의 카드사의 제휴 및 신규 고객 유치전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 방향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모델 자체를 새로운 환경에 맞춰 변화시키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변화한 시장에서 지속해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나이스신평이 자료를 보유한 28개 캐피탈사 분석을 통한 업권 전망을 발표했다. 이 실장은 "최근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 전환하고 있다"면서 "만기일시상환 기업금융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자산건전성은 지표보다 악화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대손비용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도 진단했다. 캐피탈 업권의 내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자산가격을 장부가만큼 인정받지 못할 확률이 높다"며 "담보가치보다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여신 영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위험을 감내할 유동성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며 "자산담보차입, 관계사 차입 등 실질적인 상환 부담이 적은 자본성 조달 수단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어 "하우징, 오피스 등 다양한 내구재를 소비재화하는 물적금융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전임 여신금융협회장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행사에 참석해 "여신전문금융회사는 다른 금융회사들보다 실물경제와 더 밀접히 맞닿아 있어 영업전략을 특히 더 기민하게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여전업 영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리스크 관리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