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日지점 해외파트 국제통
"100년 신한 바닥 다지겠다" 일성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제공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제공
진옥동(사진)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그룹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 약 20년 가까이 일본 지점에서 근무하며 탁월한 해외사업 감각을 갖춘 신한금융 내 대표적인 '국제통'이기도 하다. 조용병 현 회장이 전격적으로 사퇴한 가운데 '일본통'으로 통하는 진 행장이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장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61년생인 진 행장은 '상고 출신'이다. 서울 덕수상고와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광주상고)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강경상고)도 상고를 졸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5대(신한·KB·우리·하나·NH농협) 금융지주 회장 중 3명이 상고를 졸업한 인물들로 채워지게 됐다. 최근 선임된 강신숙 수협은행장도 전주여상 출신이다.

진 행장이 신한은행이 아닌 기업은행 출신인 점도 특이한 이력이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6년 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인력개발실,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 등을 거쳤다.

1997년에는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일했고 2002년 귀국해 여신심사부 부부장과 자금부 팀장을 지냈다. 2008년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역임했다. 2009년 9월 일본 현지법인인 SBJ(Shinhan Bank Japan)가 출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뒤 대표이사 사장도 지냈다. 일본에서의 경험은 신한금융에서 영향력이 높은 재일교포 주주와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이끌어 낸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국내에 복귀한 이후 신한금융 부사장에 이어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오랜 일본 생활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장 취임 이후에는 금융 본연의 역할과 함께 유통 및 중개 등 비은행 부문의 역할,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진 행장이 사업기획부터 출시까지 손수 챙긴 배달앱 '땡겨요'는 신한금융그룹 최초의 비금융 플랫폼 사업이다.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미래먹거리 확보에 나선 것이 주주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진 행장은 재임기간 중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 3분기엔 신한은행을 국내 '리딩뱅크' 지위에 올려놨다.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0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593억원)에 비해 19.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925억원으로 21.7% 늘었다. 분기, 누적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자 국내 은행 중 최고 실적이다.

리스크 관련 지표도 안정화됐다. 고정이하 부실여신(NPL)비율은 2019년 말 0.45%에서 올 3분기 0.25%로 크게 하락했다. 연체율도 0.26%에서 0.20%로 낮아졌다.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리스크가 증가한 가운데서도 경영 건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진 행장은 8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100년 신한'을 위한 바닥을 다지겠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내부통제, 소비자 보호 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자산 700조원에 2만4000여명의 임직원을 둔 신한금융그룹 수장으로 '고객 중심'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진 행장 주요 약력. △1961년 출생 △1981년 덕수상고 졸업 △1993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6년 중앙대학교 경영학 석사 △1980년 기업은행 입행 △1986년 신한은행 입행 △1992년 인력개발실 대리 △1997년 오사카지점 차장 △2002년 여신심사부 부부장 겸 심사역 △2004년 자금부 팀장 △2008년 오사카지점장 △2011년 SH캐피탈 사장 △2015년 SBJ은행 법인장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 △2017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2019년 신한은행 은행장(현) △2022년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강길홍기자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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