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권주자군에 대해 '당원 성에 차지 않는다'는 간접평을 한 데 대해 "저는 그런 당원들의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분 현장 분위기를 잘 모르시나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이 "자주 만나고 전화도 한다"고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을 은근히 어필했다.
김기현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주호영 원내대표가 최근 당대표의 조건을 언급했다. 수도권 출신에 MZ세대 인기가 있어야 하고 공천도 안정적으로 해야한다고 했다'는 질문에 "제가 다녀보니까 당원들이 '성에 찬다'고 적극적으로 지지하신다더라. 그게 뭘 근거로 그러시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전 원내대표.<김기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김 의원은 또 "무슨 (당대표의) 조건이라고 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주 원내대표가 당원들을 전부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고 당원 중에 한 명이지 않나. 여러 가지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이고 '원 오브 뎀'이 당원으로서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수도권에서만 우리가 어필하면 전국 정당이 되나, MZ세대(20~30대)만 얻으면 전국 정당이 되나. 전 국민을 상대로 지지층을 우리가 확보해야 한다"며 "특정 지역만 지지받으면 된다, 특정 계층만 지지받으면 된다라는 것은 매우 협소한 의견이라 생각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현재 국민의힘이 수도권 의석이 적다'는 지적에 관해선 "당연히 수도권에서 우리가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 누가 그거 아니라고 하나"라며 "MZ세대도 저희들에게 지지율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만 40대는 저희들 지지가 많이 나쁘다. 그 지지율도 확보해야 한다. 40대는 버릴 건가, MZ세대만 넣고?"라고 반문했다.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령별 20대·30대는 현안별 취사선택 경향이 강한 반면 40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 의원은 '성에 안 찬다는 발언엔 윤심이 안 담겼느냐'는 물음에는 "얼토당토 않은 얘기"라며 "그렇게 윤심이 담겼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 근거 없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말쯤 윤 대통령의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대통령을 3시간 독대했다는 보도에 관해선 "제가 '만났다'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라며 "저한테 사실 확인을 하는 전화가 한 이틀 동안 계속 오는 바람에 애를 먹었는데 그런 거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가 않잖나"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사실 윤 대통령님하고 저하고는 자주 만나기도 하고 전화도 하니까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며 "수시로 전화 드리면 시간 되면 받으시고 안 되시면 나중에 콜백도 하시고 하면서 자주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만나기도 하고요. 같이 식사도 하고. 빈번하게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한테 윤심이 담겼다는 해석 또는 당권 교통정리하기 위해 윤 대통령이 만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제가 당사자 입장에서 뭐라고 답을 하겠나"라며 "상식적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 보인다. 제가 그에 대해 언급을 안 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당대표 조건론 제시 이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까지 대두됐다가 당사자가 부인하면서 일단락된 것과 관련 "저희 당은 오픈 플랫폼이기 때문에 당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에 있는 사람들도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얼마든지 우리가 등용하는, 열린 시스템"이라고 화제를 옮겼다.
그는 "민주당 같은 경우 내부에서 조차도 아무 말도 못 하고, '개딸'이란 사람들이 '좌표 찍기' 때문에 억눌려 살고 있지 않나. 민주당이야말로 가장 비민주적이고 우리 당이 훨씬 더 민주적"이라며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또 키워주기도 하고 그게 훨씬 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정당 아니겠나"라고도 했다.
진행자가 '우리 정치가 빈곤해서 외부 인사 영입설이 도는 건 아닌가'라고 묻자 김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등판 과정을 빗대면서 "그걸 너무 이상한 방식으로 자꾸 볼 일은 아니다. 오히려 더 건강하게, 당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에둘러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