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채 4400억 연 4% 발행 성공
SK텔레콤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CP금리도 상승 주춤 보합세 지속
"추세 전환 여부 좀 더 지켜봐야"

국고채 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회사채 시장에까지 온기가 미치고 있다.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했던 투자심리 위축과 자금경색 현상이 다소 풀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무보증 3년 회사채 AA-등급 및 BBB-등급의 금리는 전일 오후 기준 각각 연 5.387%, 연 11.228%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중순에 각각 연 5.736%, 연 11.591%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 수준 안정된 상태다.

초우량 신용등급임에도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시장 내 투자수요를 흡수해왔던 한전채도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한국전력이 4%대(4.8%) 금리로 총 4400억원 어치의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한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연 5.825%까지 치솟았던 한전채의 유통금리도 전일 오후 기준 연 5.242%까지 내려온 상태다.

단기자금시장의 바로미터 격인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도 지난 9월 중순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1일 상승세를 멈췄고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연 5.54%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고채 금리 안정세가 공사채 및 우량등급 회사채의 금리 진정으로 이어지면서 회사채 수요예측도 잇달아 흥행하는 모양새다.

SK텔레콤(AAA)은 전날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목표금액인 2500억보다 8배 가량 많은 1조9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면서다.

특히 장기물에 해당하는 SK텔레콤의 10년 만기 회사채에도 목표금액인 2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1500억원 가량의 뭉칫돈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절적으로 수요가 부족한 연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례적이다.

앞서 SK(AA+)도 지난달 30일 실시한 2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8600억원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같은달 29일 하이투자증권(AAA) 역시 1800억원 규모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5400억원을 모으는 등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가 발행하는 선순위채권도 기업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3년물 선순위채권 400억원을 기업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보다 5bp (1bp=0.01%포인트) 낮은 금리로 모집하는데도 수요가 몰렸다. 미래에셋증권 3년물 민평금리는 이날 기준 5.505%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도 2년물과 3년물 선순위채권을 500억원씩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한투자증권 2년물과 3년물 민평금리는 이날 기준 각각 5.521%와 5.572%로,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 여부가 결정되면 오는 14일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고채 금리가 단기간내 급락하며 레벨 부담이 형성돼 있는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뚜렷한 약세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공급여건이 우호적으로 형성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따라서 우량등급 위주로 크레딧 스프레드는 고점 대비 안정화 움직임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국고채 3년물 금리 밴드를 3.65~3.95%,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3.60~3.95%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 상향폭이 축소되는 모습이 유력해 대외 여건도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채권금리는 다시 박스권 하단을 탐색하는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의 온기가 '추세 전환'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시장에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내놓은 정책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 시장이 실제로 회복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