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의 존재가 사회적 위협 수준"이라고 비판하자 대통령실은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6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화물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 사태에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며 "오히려 제가 느끼기에는 윤 대통령의 존재 자체가 굉장히 사회적 위협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헌법도 무시하고 있다"며 "노동3권이 헌법에 보장돼 있음에도 그런 (강압적) 행태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장기화하자 "핵은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대북 정책을 펴왔다면 지금처럼 북핵 위협에 처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불법 행위와 폭력에 굴복하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기조를 재확인했다.
고 최고위원의 비난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로부터 고 최고위원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특정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여당은 발끈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고 최고위원은 동료에게 쇠구슬을 날리고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그들이 정당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불법파업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화살을 돌렸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결정에 대해 '대통령의 고도의 통치 행위'라고 말하는 삐뚤어진 사고라면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욕보이고, 끌어내릴 수 있다면 막말도 참말처럼 하는 것이 고도의 정치 행위라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라고 꼬집었다. 장 원내대변인은 "옛말에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 된다'는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는 말이 있다"며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폭력은 바로 언어폭력이다. 제발 고민 좀 하고 내뱉으시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