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배서더서울에서 '디지털 시민 원팀' 출범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디지털 시민 원팀(One-Team)'을 출범한다고 7일 밝혔다. KT의 제안으로 21개 기업·기관이 동참, 건강한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을 합친다.
최근 3년간 금융소비자 2명 중 1명은 모바일 메신저나 전화·문자 등을 통해 금융사기에 노출됐다. 사이버폭력 피해자 58%는 신고방법이나 상담기관을 인지하지 못했다. 피해 청소년 중 66%는 사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경험한다. 올해 2분기 통신매체이용음란죄 발생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261.6% 늘었으며, 그 피의자 상당수가 10대·20대였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곳곳에서 DX(디지털 전환)가 촉진됐지만 '디지털 부작용'도 심해졌다. '디지털 시민 원팀'은 디지털 기술을 잘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올바르게 활용하도록 도움으로써 이런 부작용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디지코'(디지털기업)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협력을 주도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디지털 시민 원팀'은 △올바른 디지털 활용 문화를 위한 교육 인프라 구축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을 위한 디지털 클린 테크 발굴·확산 △디지털 피해자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 마련을 위해 협업한다. 본격적인 출범에 앞서 △교육 △기술·연구 △피해지원 3개 분과로 나뉘어 협의체를 구성, 각자 보유한 서비스와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한 실행과제를 도출했다.
먼저 교육 분과에서는 이화여대와 서울교대, 서울시·경기도 교육청이 협력해 전 국민 대상으로 올바른 디지털 활용 교육에 나선다. 초등생부터 성인, 자녀와 부모 등 전 생애주기별맞춤형 콘텐츠를 제작, AI스피커와 챗봇 등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커리큘럼도 마련한다. 몰입도 높은 교육을 시행해 디지털상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기존 디지털 윤리의식 교육프로그램들이 내재화나 확산에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공신력 있는 디지털시민 점수 모델을 개발, 교육·진단·피드백·교육이 이뤄지도록 선순환 체계를 확립한다. 시범적으로 KT는 디지털 시민 서포터즈 20명을 양성, 지난달부터 전국 23개소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450여명 대상 디지털 시민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디지털 가해 수법이 점차 지능화되며 개별 기업 차원의 예방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사업 영역을 벗어난 사각지대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에 기술·연구 분과에서는 AI(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으로 디지털 부작용을 해소할 기술을 고도화해 확산시키는 데 협력한다. 특히 금융사를 비롯한 디지털 기업들이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징후를 조기 탐지하는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침해 과정을 단계별로 나눠 각각 탐지기술을 적용,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즉각 보호하기 위한 대응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디지털 피해를 예방하는 것만큼이나 피해자들의 구제와 일상 회복을 돕는 것도 '디지털 시민 원팀'의 중요한 역할이다. 국내 대표 로펌과 의료계가 참여하는 피해지원 분과는 디지털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법률 상담과 소송,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집중 심리치료 등 전방위적 사후 대처를 돕는다. 아울러 실질적인 법과 제도 개선을 위한 워킹그룹을 운영하며 관련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디지털 시민 원팀'은 KT를 구심점으로 하는 사무국을 두고 주요 경영진을 포함한 정기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배서더서울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구현모 KT 대표를 비롯해 구글코리아, 인텔코리아, BC카드, 더치트, 브이피, 이니텍, 인피니그루, 야놀자 등 디지털 기업 관계자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법무법인 세종, 법무법인태평양, 김앤장 법률사무소,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이 참석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KT는 AI 원팀, 광화문 원팀을 가동하면서 우리 사회의 갈급한 문제 해결은 정부 역할도 중요하지만 뜻이 맞는 민간 기업·기관이 자발적으로 추진할 때 훨씬 속도감과 파급력 있게 진행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우리 미래 세대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디지털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시민 원팀이 끝까지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