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 중 한 곳인 송파구 아파트 호가가 연일 떨어지고 있지만, 강북권 아파트 호가는 여전히 고점을 가리키면서 강북권 아파트 가격이 잠실 아파트 가격을 추월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헬리오시티 아파트 전용 84㎡ 매물 호가는 최근 16억원 대로 떨어졌다. 헬리오시티는 가락동 일원에 위치한 9510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지난해 말 이 단지 같은 면적 실거래가는 23억8000만원이었다. 1년 새 7억원 가량이 떨어진 것이다.

송파구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인 잠실동 일대 아파트 매물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는 최근 잠실 리센츠 아파트 전용 84㎡ 매물이 18억원대에 등장했다. 이 단지 같은 크기 아파트가 지난 4월 26억5000만원에 거래된 데 비하면 이 역시 7억원 이상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강북권 대장주 아파트 매물 호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강북권 아파트 매물 가격이 잠실 아파트 가격을 뛰어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종로구 경희궁 자이 2단지 전용 84㎡ 매물 호가는 19억원 수준이다. 이 단지는 지난 2017년 2월 입주를 시작한 이래 강북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지만, 잠실권 아파트보다 가격이 높다고 평가받는 곳은 아니다.

인근 마포구 아파트 상황도 비슷하다. 염리동의 마포프레스티지 자이 전용 84㎡ 매물 호가는 현재 18억원 수준으로 송파 헬리오시티보다 높다. 이 단지는 지난해 6월 19억9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집값 하락이 본격화된 올 6월 이후에도 아파트 매물 호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이 같은 시장 현황에도 불구하고 마포 공인중개 현장에선 여전히 송파구 집값이 서울 마포 대장주 아파트에 비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송파구의 경우 서초·강남과 맞닿아 있어 호가 반영률이 빠른 편 이지만, 강북 지역의 경우 호가 반영이 상대적으로 늦어 가격 차이가 좁혀진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염리동의 한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서울 내에서 마포구 집값이 높다고 평가받는 편이긴 하지만 송파구 집값을 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현재 마포구 아파트 매물들은 대부분 호가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나온 것으로, 송파구 집값이 떨어진 만큼 마포 아파트 매물들의 가격도 연달아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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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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