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120년 역사의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미국 켄터키주에 배터리 1·2 공장을 건설한다. 테네시 합작공장과 조지아 단독 1·2 공장, 여기에 현대차와 논의 중인 합작공장 설립까지 합하면 SK온의 북미 생산능력은 현재 9.8GWh에서 18배 늘어난 180GWh다.
SK온은 5일(현지시간) 포드와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지동섭 SK온 대표,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등 SK온의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블루오벌SK는 완벽한 파트너십을 맺어온 양사 간 협력의 상징"이라며 "향후 2년간 가장 크고 진화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만들어 글렌데일은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루오벌SK의 켄터키 1·2 공장은 이미 올 하반기부터 철골조 설치 작업 등의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쳐 2025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한다. 1·2 공장 각각 43GWh 규모의 생산능력으로 총 생산 규모는 86GWh다.
또 43GWh 규모의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내 착공 예정이다. 테네시주 스탠튼 일대 470만평 부지에 포드 전기차 생산 공장과 함께 들어서게 된다.
켄터키 1·2 공장과 테네시 공장 등 총 3개의 합작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SK온의 미국 내 생산능력은 연간 129GWh로 늘어난다. 이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 기준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여기에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자체 공장을 운영 중이다. 조지아 1공장은 현재 가동 중으로 현대차 전기차인 아이오닉5, 기아의 EV6가 생산 중이다. 조지아 2공장은 내년 가동 예정이다. 조지아 1·2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총 생산능력은 21.5GWh에 달한다.
무엇보다 SK온은 현재 현대차그룹과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해 공동으로 현지 공급망을 확대하기로 합의하고,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합작공장의 장소와 규모 등은 미정이지만, 3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SK온의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말 기준 9.8GWh에서 2025년 180GWh로 약 18배 늘어날 전망이다. 이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500GWh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1위 배터리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시장 점유율 역시 자신감을 보였다. SK온의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2%로 전 세계 5위다. 2019년 9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 속도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2025년쯤 글로벌 3위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SK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