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적자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일 '2022년 수출입 평가 및 2023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과 수입이 각각 4%, 8% 줄어든 6624억 달러와 6762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38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통화긴축에 따른 주요국의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줄고 국내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에 따라 수입은 수출보다 더 크게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 수출은 단가 하락과 전방 산업인 IT기기 수요 감소로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 수출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 감소와 설비 증축으로 9.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수출은 각각 2.3%, 1.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는 고성능 IT 단말기 OLED 채택 확대,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와 전기차 수출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자열 무협 회장은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무역환경은 올해보다 더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와 러·우 전쟁 여진이 계속되고 통화긴축으로 세계경제가 빠르게 하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대내외 무역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내년 수출과 수입은 올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 우리 수출은 양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출순위도 작년 7위에서 올해 6위로 상승했고 5위 일본과의 수출격차는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무협은 올해 수출과 수입을 지난해보다 각각 7.1%, 19.5% 증가한 6900억달러, 7350억 달러로 추산했다. 수출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4월부터 적자를 지속한 무역수지는 450억 달러 적자를 예상했다.
총 수입에서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8.3%에서 올해 6%포인트 증가한 24.4%에 달한 것이 14년 만에 무역적자로의 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무협은 분석했다.
구 회장은 "러·우 전쟁 종전과 같이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될 경우 우리 무역이 기대 이상으로 크게 회복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며 "지금의 경제위기가 한국무역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무협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수출이 활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규제와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시장개척, 무역금융, 물류비 안정 등 수출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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