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서울 마포구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돌파하는 사례가 나왔다. 서울 강북권 분양 단지 통틀어 최초의 사례다. 부동산 경기는 나날이 냉각되고 있지만, 지자체 심사 분양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마포구청은 최근 '마포 더 클래시'(아현2구역 재건축) 분양가를 3.3㎡당 4013만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분양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분양가(3.3㎡당 3829만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서울 강남권을 제외한 곳에서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마포구 일대 집값이 강동구 아파트에 비해 저렴하지 않다"며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로, 분양가가 비싸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포 더클래시'는 아현2구역을 재건축한 단지로 총 1419가구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 2·5호선 충정로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뒤로 한서초등학교를 두고 있다. 후분양 단지로, 입주 시기는 오는 12월이다.

하지만 마포구 아현동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인근 집값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아현동 대장주 아파트인 '신촌그랑자이'(2020년 입주) 전용 84㎡ 타입 아파트는 지난해 말 20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15억원에 그친다. 아파트 호가 매물이 매도인의 희망 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이 단지 아파트 가격은 이보다 더 낮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포 더 클래시' 전용 84㎡는 중도금 대출에서도 제외된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 등을 포함해 14억원대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입주 가능일로부터 2년간 실거주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아파트 잔금이 부족할 때 전세를 놓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충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전매제한 8년·재당첨 제한 10년 규제도 적용받는다. 현재 마포에서 이 단지 같은 크기 아파트 매물 호가는 15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자체의 분양가 산정 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집값은 떨어지는데 기존보다 더 높은 분양가가 승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박순원기자 ssun@

마포 더클래시 조감도 <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마포 더클래시 조감도 <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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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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