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파를 맞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불황이 내년 상반기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간 급성장을 지속해왔던 반도체 산업이 올해 성장세가 대폭 줄어들고 내년에는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는 이날 정기 반도체 시장 예측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4% 성장한 5801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WSTS는 앞서 지난 8월에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13.9% 증가할 것이라면서 상반기 전망에서 2.4%포인트(p) 수준 하향 조정했는데, 이번 전망에서는 이보다도 9.5%p 더 낮췄다. WSTS는 당초 내년 반도체 시장이 4.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 전망에서는 올해보다 4.1% 수준으로 역성장해 5566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봤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도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지난 2020년부터 2년 연속 두 자릿대 성장세를 기록했던 반도체 시장이 올해는 전년 대비 3% 성장에 그치고, 내년에는 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이와 같은 시장 성장세 둔화의 이유로 메모리반도체의 부진을 지목했다. WSTS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12.6% 하락해 1344억달러에 그치고, 내년에는 이보다 17% 더 하락하며 2년 연속 역대급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하락이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일 뿐,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C인사이츠는 "내년 반도체 시장의 주기에 따른 하락이 있은 후 반도체 판매는 향후 3년간 더 욱 강해질 것"이라며 "2026년까지 반도체 매출은 연평균 6.5%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 반도체보다 한파가 더 빨리 찾아왔던 디스플레이 업계는 최근 바닥을 찍고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이달 하순 기준 TV용 50인치 LCD 패널 가격이 72달러, 65인치 패널 가격은 125달러를 기록해, 이달 초보다 1~2달러 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DSCC는 "연말까지 비슷한 수준에서 꾸준히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12월에는 9월보다 평균 가격이 약 8.5% 수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수급 불균형이 심각해지면서 공급 업체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공급량을 조절해 온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수요 부진이 심각한 노트북 등 IT 제품 패널의 경우 여전히 출하량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출하량은 1350만개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4분기 예상 출하량은 4170만개에 불과해 전년 동기보다 45.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그간 세트 업체들은 엄격한 조달 관리를 통해 재고 수준을 낮춰 왔다"며 "일반적으로 1분기는 비수기지만 재고 상황을 최적으로 관리하면서 수요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2021~2023 반도체 시장 예측. WSTS 제공
2021~2023 반도체 시장 예측. WSTS 제공
반도체 시장 매출 변화. IC인사이츠 제공
반도체 시장 매출 변화. IC인사이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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