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못 이루고 유실 '포니 쿠페'
현대차, 50년만에 부활 프로젝트
주지아로 손잡고 원형 복원키로

조르제토 주지아로(왼쪽부터)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부사장, 이상엽이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이 24일 현대차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 토크쇼에서 포니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조르제토 주지아로(왼쪽부터)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부사장, 이상엽이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이 24일 현대차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 토크쇼에서 포니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상엽(왼쪽부터)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부사장이 24일 현대차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 토크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이상엽(왼쪽부터)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부사장이 24일 현대차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 토크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양산 모델인 포니를 디자인 한 디자인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양산 직전 빛을 보지 못한 '포니 쿠페' 복원 프로젝트에 함께 한다.

주지아로는 현대차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이 직접 영입한 회사의 첫 디자이너로, 현대차는 손주인 정의선 회장 세대에서 과거와 미래를 잇는 브랜드 유산을 복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지아로는 24일 현대차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 토크쇼에서 "포니를 디자인하던 당시 쿠페 모델을 같이 디자인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낸 현대차와 함께 해 뿌듯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주지아로는 현대차의 첫 번째 디자이너로 포니와 포니 쿠페뿐 아니라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20여년간 현대차의 초기 모델을 디자인했다. 그는 1973년 현대차에 합류했는데 정 회장이 직접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등 영입에 공을 들였다.

주지아로는 "1973년말 창업주께서 이탈리아 토리노를 방문해 한국으로 초대했다. 현대차를 위해 양산이 가능한 자동차를 디자인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당시 한국은 자동차 산업이 시작되지 않은 시기여서 당황했지만 울산을 가보니 현대차가 굉장히 큰 배를 건조하고 있어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50여명의 엔지니어와 협력해 자동차 설계에 나섰고 8개월 만에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었다. 부족한 공급망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결국 기적과 같은 일을 해냈다. 창업주가 천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니 쿠페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첫 독자생산 모델인 포니와 함께 선보였으며 당시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포니 쿠페는 비록 양산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유실됐지만 현재까지도 다양한 방식으로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81년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하는 '드로리안 DMC 12'는 포니 쿠페를 기반으로 디자인됐고, 올해 7월 처음 공개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현대차 'N 비전 74'는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날 토크쇼에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부사장과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이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주지아로에 대해 자신들의 우상이자 마에스트로, 차 디자인의 아버지라고 표현하며 존경을 보였다.

이 부사장은 "전날 주지아로와 함께 포니가 처음 생산된 울산1공장을 다녀왔다"며 "당시엔 콘크리트가 없었다고 말하셨는데 현재는 이 곳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니가 있어 아이오닉 5가 탄생할 수 있었고 N 비전 74도 선보일 수 있었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는 모두 연결돼 있다.앞으로도 계승한 디자인을 선보여 나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현대차의 첫 번째 프리미엄 모델이자 제네시스 선조 격인 스텔라도 주지아로의 작품이며, 미국의 첫 수출 모델도 그의 손을 거쳤다,

주지아로는 "창업주게서 미국 시장에 론칭할 차량의 범퍼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당시 일본에서 미국에 차를 선보였다가 리콜을 한 적이 있었는데,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 상당히 놀라웠다"며 "테크니션들고 법퍼를 설계했고 18만대가량을 미국에 수출했다. 당시 캘리포니아 지인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현대차 엑셀을 운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의 아이콘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고, 포니 쿠페 창시자에게 요청해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과거 방식을 참조해 차량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진정성 있는 복원이 될 것으로, 너무나 가치있는 일"이라고 자부했다.

현대차는 정주영 선대회장의 수출보국 정신과 포니 쿠페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어 보기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주지아로가 설립자 겸 대표로 있는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 'GFG 스타일'과 공동으로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해 내년 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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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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