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경기도 화성시의 한 육용종계 농장에서 지난 17일 관계자들이 출입하는 차량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경기도 화성시의 한 육용종계 농장에서 지난 17일 관계자들이 출입하는 차량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 철새도래 시기가 본격화됨에 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미 오리, 닭 등 전국 각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사례가 잇따르면서 전년보다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는 오리, 닭, 메추리 등 총 18건이다.

올해 확산세는 지난해보다 거세다.지난 10월 19일 처음 나온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는 약 한 달간 18건이 나왔다.지난해 가을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이 처음 발생한 이후 31일이 지나는 동안 가금농장에서 총 10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경기 평택시 소재 산란계 농장과 충북 청주시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동시에 고병원성 AI 확진이 발생했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온 농장에 대해 출입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인근 농장 및 관련 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일시적으로 이동을 제한했다.올해 고병원성 AI 확산세 변수로는 철새 유입이 꼽힌다.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이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을 대상으로 이달 11일부터 3일간 '겨울철 조류 전국동시 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겨울철새 수는 전월 대비 72%(약 60만마리) 증가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17%(약 21만 마리)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111종 약 142마리의 겨울철새가 확인됐다. 특히, AI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 기러기, 고니 등 오리과 조류는 전월 대비 97%(약 54만 마리), 전년 동기 대비 18%(약 17만 마리) 증가한 상황이다. 지역적으로는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온 가금농장 인근인 충남, 전북, 전남 및 경기 서부 해안지역에 겨울철새가 집중적으로 분포했다.

겨울 철새는 내년 1월까지 유입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AI 상시예찰 대상 철새도래지 87곳을 대상으로 야생 조류의 분변, 폐사체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정밀 검사하는 등 대응을 강화했다.

또한, AI에 민감한 오리와 조류의 이동과 분포현황, 야생조류 AI 검사 결과 등의 정보를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 등 방역 당국에 제공해 농가 방역을 지원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여 올해 많은 철새가 국내에 도래하고 있다"며 "될 수 있으면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때 소독 및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폐사체 발견 시 즉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정석준기자 mp1256@dt.co.kr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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