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에 분양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서울의 한 아파트에 분양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자에게 외제차 경품·발코니 확장 무상 제공·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분양 파고를 막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정당 계약금을 500만원 대로 대폭 줄인 단지도 나왔지만 본계약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SK에코플랜트는 경기도 의왕시 '인덕원 자이 SK뷰' 계약자에게 벤츠 자동차 경품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계약률은 40%를 넘지 못했다. 이후 이 단지는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508가구 모집에 6가구만 접수되는데 그쳤다. 이 단지 분양가는 지난해 말 고점을 기준으로 책정됐지만, 최근 집값이 떨어지며 계약 취소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는 신규 아파트 단지도 늘고 있다. 통상 아파트 분양가는 계약금(10%)과 중도금(60%)·잔금(30%)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중도금 대출 이자를 건설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 대출 금리(연5.5%)를 기준으로 분양가 9억원 아파트 중도금을 계산하면 연이자만 3000만원에 달한다. 중도금 무이자는 과거 지방에서나 볼 수 있던 마케팅 방법이지만, 최근에는 서울 분양 현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DL건설은 지난달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e편한세상 헤이리'(1057가구 규모)를 분양하면서 중도금 전액 무이자·발코니 확장 공사 무료를 혜택으로 내걸었다. GS건설도 서울 은평구 신사동 일대에 '은평자이 더 스타'를 분양하면서 중도금 대출이자 지급 방식을 무이자로 전환하고, 유상 옵션 가전들을 무상 제공키로 했다. 이외에도 대구 대명자이 그랜드시티, 강원 원주시 관설동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 대전 유성구 학하동 '포레나 대전학하' 등에서도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 대출이 제공되고 있다.

계약금 정액제 조건을 내건 단지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인천 중구에서 분양한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은 500만원만 납부하면 계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정당계약을 위해서는 분양가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이 필요하지만, 이를 크게 낮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은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과거 분양이 어려웠던 시기 소비자에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로 미분양을 탈피해왔는데, 현재는 금리가 높아 이런 지원도 쉽지가 않다"며 "현재로선 할인 분양 외에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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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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