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국정조사 신속 추진'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거듭된 요구에 힘을 실었다. 김 의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후보 위원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시한도 21일 정오로 못 박았다. 국민의힘이 계속 국정조사 참여를 거부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중심의 국정조사를 단행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김 의장은 이날 양당 원내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지난 9일 제출된 국정조사 요구서와 관련해 교섭단체의 의견을 들으려 한다"며 "오는 21일 정오까지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공문에서 특위 후보 위원 명단뿐 아니라 △국정조사의 목적과 조사 대상 기관을 포함한 조사 범위, 조사 기간 △국정조사 특위 구성 시 위원 수와 교섭단체별 배분 방안 등을 요구했다.

김 의장도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과의 만남에서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민주당의 요구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 의장이 내심 국정조사 신속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김 의장을 이날 오전 만났던 민주당 4선 이상 중진의원들(김상희·우상호·안민석·이인영·윤호중)은 17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24일 국정조사 계획안 통과 의지를 보였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분명한 말씀은 안 하셨지만 저희들이 볼 때는 24일날 의장님의 (국정조사 계획서) 통과 의지가 엿보였다"며 "그런 희망을 가지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12월 1일까지 예산도 통과시켜야 하고 여러 가지로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라며 "그래서 의장님께서도 24일까지 국정조사 계획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이 공감하셨다"고 부연했다.

국정조사위원회 구성 권한을 가진 김 의장이 명단 제출을 통보하면서 국정조사 실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국민의힘이 명단을 내지 않더라도 야권 의원만으로 특위를 꾸린다면, 181명이 서명한만큼 24일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즉각 위원 명단 등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미 오전 정책회의에서 "위원장, 간사를 우선 내정하고 인선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현시점에서의 국정조사는 '참사의 정쟁화'라며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인 만큼 김 의장의 요구에 협조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15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 야3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빠른 국정조사 구성을 촉구했다.<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15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 야3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빠른 국정조사 구성을 촉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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