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도전을 예고한 안철수(왼쪽) 의원과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안철수 국회의원·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도전을 예고한 안철수(왼쪽) 의원과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안철수 국회의원·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중도확장'을 자임하며 당권 도전을 예고한 안철수 의원의 견제구에 "정치가 어쩔 때 보면 매체를 통해 하는 이야기가 참 안좋더라"라며 에둘러 반격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1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경시사'에 출연, '안철수 의원이 17일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데 하실 말씀이 혹시 있으면 대신 전해드리겠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안 의원에게) 드릴 말씀이 있으면 직접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언론을 통해 서로 '저격'하는 모양새를 꺼린 그는 "그리고 또 매체는 은근히 싸움을 붙이시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진행자는 안 의원이 지난 11일 CBS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은 최근에 중책을 맡았기 때문에 (당대표 선거에) 나오기가 좀 힘들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입장을 물었다. 나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정부 기후환경대사에 임명된 것을 당대표 출마가 어려워질 요인으로 본 셈이다. 나 전 의원은 그동안 해당 직책들이 비상근직이거나 정당활동에 제약을 주지 않는다고 선 그어왔다.

나 전 의원은 "현재 맡고 있는 기후(변화), 인구(감소) 대응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여당이 잘 돼야 국민께서 신뢰하시고 여당이 대통령을 도와드릴 건 도와드리고 잘해야 우리나라가 앞으로 가니까 그 문제도 중요한 일이겠다. 그런데 지금은 아직 전당대회 시기가 안 정해져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다 어렵고 힘든 일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당 진로에 관한 관심을 시사했다.

'그래도 우선순위를 둔다면 당이 가장 잘 되는 것이냐'라고 당권 도전 가능성에 무게를 둔 진행자의 물음에는 "물론 다 중요하지만 우선순위를 두면 당이 잘 되는 게 어떻게 보면 모든 정치의 근원이 되니까 중요하겠다"며 "그러나 지금 당권주자 하시겠단 분들이 많으니까 좀 지켜보겠다. 당권주자 하시는 분들이 잘하실 수 있으면, 또 그게 더 좋은 방법이라면 그 방법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지켜보려 한다"고 여지를 뒀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한-아세안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해외순방에 대한 평가로 "이번에 굉장히 성과가 좋았다고 본다"며 "한미일 회담, 한미, 한일 정상회담 그리고 마지막에 한중 정상회담을 하신 것까지 저는 정말 다행스럽고 잘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이 정상끼리 마주앉은 것은 지금 3년 만"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서 한미동맹에 좀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지금 국제사회 환경 속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저는 마지막 순간에 한중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이번 외교 성과는 상당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에 '왜곡·편파보도'를 이유로 MBC 취재진 탑승 배제 조치한 데 대해선 "MBC가 아시다시피 지난번 (영미권 순방 때) 국익을 훼손한 (비속어 자막) 보도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옹호했다.

나 전 의원은 "대한민국만큼 언론 자유를 굉장히 강조하고 존중해주는 나라도 그렇지 많지는 않다. 국제사회가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먼 나라도 많다. 과연 대한민국 언론이 그만큼의 책임의식이 있느냐"라며 "저는 사실 MBC에 많이 당했다. 제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스트레이트'라는 프로그램 45분짜리 프로그램"이라고 예를 들기도 했다.

그는 앞서 지난 9월에도 MBC의 윤 대통령 미국 방문 중 '미 의회·대통령에 비속어 사용' 자막보도 논란 관련 "나도 모두 무혐의 된 13건의 사건으로 지난 총선 직전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에서 3회나 방송을 집요하게 하며 조작했고, 선거 패배가 그와 무관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이 피해자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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