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현지 심장병 환아 안은 金여사 사진에 "빈곤포르노, 의료취약계층 이용, 외교결례" 쏟아낸 장경태 민주 최고위원
이준석 前 국힘 대표 "전장연 문제만큼 짚어내야할 전근대적 문화 용어 잃어…한국 먹방도 포르노냐, 이성 찾자"

왼쪽부터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장경태 국회의원 페이스북·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왼쪽부터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장경태 국회의원 페이스북·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월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던 이 환아의 집을 이날 방문했다.<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월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던 이 환아의 집을 이날 방문했다.<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 방문 당시 별도로 심장병 환아를 만나 위로하는 모습을 공개한 김건희 여사에게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 화보 촬영"이라고 폄훼해 논란이 인 가운데, 집권여당의 전직 대표가 그를 비호하고 나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6일 밤 페이스북에 "우리는 얼마 전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사자성어를 잃었고 지금 Poverty porn이라는 상당히 앞으로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봐야 되는 용어를 잃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양두구육과 빈곤 포르노 모두 금기어로 취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자신이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내 중징계를 당한 이후, '내부총질이나 하는 당대표' 문자가 탄로난 윤 대통령을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으로 지칭 비난해 추가징계에 이른 상황과 장 최고위원이 휩싸인 막말 논란을 같은 선상에 올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모두 윤 대통령과 연루됐다.

빈곤 포르노는 동정심을 사려 가난을 자극적으로 연출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실상과 다른 빈곤 이미지를 조작한다는 맥락도 내포하고 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표현을 꺼내며 "의료취약계층을 홍보수단으로 삼았다"는 등 김 여사가 '외교 결례'를 범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가난과 고통을 구경거리나 홍보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기막힐 따름",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정성스럽게 후원했던 숱한 유명인들도 함께 도매금으로 넘어갔다", "추악한 막말" 등 질타를 쏟아내왔다. '성인지 감수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왔다.

장 최고위원은 "이미 언론과 사전에 다 있는 용어"라며 오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장 최고위원이 김 여사를 비난한 내용 자체에 대한 판단은 밝히지 않고, 빈곤 포르노라는 표현을 문제 삼는 여권에 "이성을 찾자"고 비꼬는 입장을 냈다.

이 전 대표는 "빈곤 포르노는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합) 문제 만큼이나 꼭 짚어내야 하는 전근대적 문화"라며 "사회복지의 넓고 다양한 수요를 일부 방송국과 연계한 빈곤 포르노를 앞세운 단체들이 독점하는 지점 때문에라도 언젠가 타파해야 되는 지점"이라고 했다. 앞서 전장연의 권리예산 요구 취지의 '출근길 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를 지적하며 이슈화했는데, 빈곤 포르노 키워드를 전장연과 연결지은 셈이다.

그는 "한국식 먹방은 외국에서 'Korean food porn'이라고 한다. 그러면 먹방 유튜버들이 포르노 배우라는 것이냐"며 "빈곤 포르노라는 용어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한번도 고민 안 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이다. 이성을 찾자"고 꼬집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장 최고위원과 함께 청년정치인 겸 평론가로 적잖은 기간 방송 등에서 활동하며 "경태형님"으로 지칭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보여왔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 식당에서 두 사람에 지인 3명까지 술자리를 가졌다가 '5인 이상 모임 금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공개 사과한 일도 있다.

이외에도 지난 8월 이 전 대표가 당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직무정지 가처분에 승소하자 장 최고위원이 "사필귀정"이라며 "이준석 당대표 사건은 '궐위'가 아닌 '사고'로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고 여론전 지원사격에 나선 사례가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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