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2'를 찾아, 사우디 투자청에서 관심을 보인 엔터테인먼트와 메타버스 관련 스타트업들을 직접 만났다.



이날 '컴업(COMEUP) 2022'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메타버스 갤럭시코퍼레이션.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이영 장관의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외모를 가진 실물 크기의 아바타를 시연했다. 칼리드 알 팔리 장관은 "실물과 너무 닮았다"라며 "이영 장관의 실물이 더 어려 보인다"라고 농담을 이 장관에게 건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TV조선 '아바드림'에서 지난달 방송된, 가수 오승근이 부인인 故 김자옥의 아바타와 함께 노래하는 영상도 관람했다.



이영 장관은 전날 9일 오전에도 갤럭시코퍼레이션 부스를 찾았다. 젊은 시절 본인 모습의 아바타에 대한 설명을 듣고, 故 김자옥뿐만 아니라 故 김성재를 비롯해 장애인인 강원래가 22년 만에 휠체어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본인이나 유족 등 각자의 못다 이룬 꿈들이 메타버스 아바타를 통해 이뤄지는 현장을 관람했다.



프리IPO 단계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최용호 CHO(최고행복책임자)는 9일 오후에 투자유치액 10억 원 이상, 500억 원 미만의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컴업스타즈 로켓리그'에 참여해, 그동안 진행된 사전 액셀러레이팅을 바탕으로 무대에 올라 열띤 피칭 경쟁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최용호 CHO는 "현재 소유한 200여 개 IP에서 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데이터 산업과 테크, 커머스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갤럭시 유니버스라는 플랫폼에서 커머스 분야에도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내년 매출이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AI 전문매체 '애널리틱스 2025년 이후 큰 메타버스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10개국에 한국과 함께 지목된 나라다. 이외에는 아랍에레이트(UAE), 일본, 이스라엘, 중국, 인도네시아,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이다.



사우디는 이미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PIF는, 국내 3대 게임사 가운데 엔씨소프트와 넥슨에 총 3조5000억 원을 투자해 각각 2대 주주로 올랐다. 지난 5년간(2017~2021년) 사우디의 대(對)한국 직접 투자액(약 3조 원)을 웃도는 금액을 쏟아부은 것이다.



이번 알 팔리 장관의 방문도,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한국과 사우디 수교를 기념해 17일 방문 예정인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을 앞두고, 한국 투자 관련 사전정지 성격이다. 서울의 44배 크기, 700조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 시티 '네옴'에 구축될 메타버스와 콘텐츠 제작 관련 시설도 빈 살만 왕세자가 관심을 두고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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