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설문조사 "피해자 38% 퇴사…구조적 문제"
63.1%는 '피해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
피해자 중 37.8%는 회사 그만둬

여성 직장인 4명 중 1명은 직장에서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달 14~21일 직장인 1000명(남성 570명·여성 4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직장 생활 시작 후 성추행과 성폭행을 경험했는지' 문항에 여성의 25.8%, 남성의 10.9%가 그렇다고 답했다. 성추행·성폭력 행위자는 주로 상급자(45.9%)나 임원(22.5%)이었다.

피해를 경험했을 때 대응(중복응답) 방식으로는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가 63.1%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 중 37.8%는 결국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대응을 해도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가 5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24.1%),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15.1%) 등도 꼽혔다.

성희롱의 경우 여성의 37.7%, 남성의 22.2%가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성희롱을 당했을 때 역시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는 응답이 65.2%로 대다수였다. 퇴사(26.6%), 개인 또는 동료들과 항의했다(20.3%) 등이 뒤를 이었다.

성희롱 행위자는 상급자 45.9%, 임원 21.4%, 비슷한 직급의 동료 18.6% 순이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스토킹을 경험한 사람도 전체의 10.9%에 달했다. 피해 유형은 일상생활 장소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6.9%), 접근하거나 길을 막아서는 행위(6.4%), 물건을 훼손하는 행위(5.0%) 등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성차별을 경험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일상적 젠더폭력 사례로는 외모 지적이 23.1%로 가장 많았다. 성별 고정관념에 따라 허드렛일 분담을 하는 등의 차별(17.8%)이 뒤를 이었다. 원치 않는 구애를 하거나 사귀는 것처럼 소문내는 경우는 각각 11.0%, 5.4%였다.

직장갑질119 여수진 노무사는 "이러한 상황인데 정부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며 여성가족부를 해체하는 등 역행하고 있다"며 "일선 사업장의 젠더폭력을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문화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갑질119는 올해 9월 있었던 '신당역 여성 역무원 살인사건' 이후 직장 젠더폭력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직장갑질119 "여성 직장인 4명 중 1명 성추행·성폭행 경험" [연합뉴스]
직장갑질119 "여성 직장인 4명 중 1명 성추행·성폭행 경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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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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