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金 외교결례 책임, 대변인 사퇴해야…EU대사 왜곡발언 진짜였어도 대한민국 정치인 처신 아냐" 성일종 "文 방중 '혼밥' '기자폭행' 이은 외교참사, '아니면 말고'식 무책임…어느 나라가 마음 편히 민주당 만나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의겸 의원이 이재명 당대표와 주한EU(유럽연합)대사 간 대화를 '왜곡 브리핑'해 사과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외교적 결례를 책임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하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다시 사고를 쳤다. 이번에는 국제적 규모의 초대형 사고다. 지난 8일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 EU 대사가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행한 발언을 김 대변인이 마음대로 왜곡했다가 들통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의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10월19일 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하던 검찰이 철수한 뒤 긴급 최고위원회의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페르난데스 대사는 본인의 말이 '악용되고 왜곡됐다'고 분명히 말했다. 정말 수치스러운 외교적 결례"라며 "제1야당 대변인이 거짓과 왜곡의 대변인이 되고 말았다. 도대체 EU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8일 페르난데스 대사가 이 대표와 비공개 면담 중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현재 윤석열 정부에는 대화 채널이 없어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는 긴장이 고조돼도 대화 채널이 있었기에 교류를 통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브리핑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대사가 당일 외교부 측에"내 발언이 야당에 의해 악용되고 왜곡된(mis-used and twisted) 채 언론에 제공돼 유감스럽다. 잘 알다시피 그런 의미가 아니고 그런 의도도 아니다"고 항의하자, 이튿날 김 대변인은 "말씀하신 내용과 다르게 인용을 했다"며 "EU 대사님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페르난데스 대사의 발언 사실관계를 차치하더라도 야당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만약 페르난데스 대사가 정말 그렇게 말했다면 심각한 내정 간섭에 해당한다. 국제외교 관례를 잘 알고 있을 EU 대사가 그렇게 말했을 리 만무하다"며 "그래서 페르난데스 대사도 '당신도 잘 알다시피'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또 정말 그렇게 말했다면, (야당은) 그 자리에서 바로 내정 간섭이라며 항의를 했어야 할 일이지, 정부를 비난하기 위한 빌미로 삼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라면 이게 올바른 도리였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의 공식사과에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도 그는 "외교적 결례를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의 적잖은 부분을 김 대변인 외교결례 논란에 할애했다. 성 의장은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 정치가 외교까지 영역을 확대했다"며 "이 대표님과 민주당 의원님들, 이게 바로 외교참사다"고 꼬집었다.
그는 "집권여당까지 해봤던 제1당이 비공개 접견 브리핑을 거짓말로 꾸며 국민을 속이려다 항의를 받고 공개 사과하는 참상이 벌어진 것이 바로 외교참사"라며 "앞으로 어느 외국대사가 민주당과 마음편히 만나겠나"라고 반문했다.
성 의장은 또 "중국방문시 대통령(문재인 전 대통령)이 혼밥하고 공안에 우리 기자가 구타당한 것이 '홀대의 외교참사'였다면, 외국대사와 대화내용까지 악의적으로 편집해 일으킨 건 '국가의 정치적 신뢰를 훼손시킨 외교참사'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정치적 공작엔 참 유능한데, 외교는 상대국이 있어 마음대로 우기지 못하는 것 같다. 제1거대야당으로서 국격을 생각하시라"며 "외교전선에서까지 거짓과 음해로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외교에서만큼은 조금이라도 품격과 국익을 생각하는 정당이 되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