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유권자 중 극우 성향의 지지자 상당수가 자신을 따른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중간선거에서 '킹메이커'를 자처했다. 그는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대선 결과가 '사기'라는 허위 주장에 동조한 "진정한 마가(MAGA·트럼프 전 대통령 슬로건) 전사들"을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처럼 '대선 결과 부정'을 잣대로 공화당 후보를 줄 세우면서 여러 공화당 정치인이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비위를 맞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호를 받은 후보 다수가 공화당 경선을 통과하면서 그의 영향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게 어느 정도 확인됐다.
선거 분석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 단계에서 190명의 공화당 상원, 하원, 주지사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으며 이들의 95%(181명)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반면 주요 승부처에서 트럼프표 인증에도 낙선한 후보가 여럿 나올 경우 당의 승리보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더 우선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자신의 기여를 강조하려는 듯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참여한 유세와 모금행사 횟수, 자신이 공개 지지한 이후 지지율이 증가한 후보 사례 등을 정리한 '2022년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성공'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올렸다.
또 오전 1시께에는 "174명이 이겼고 9명이 졌다"며 "정말 훌륭한 후보들이 엄청난 일을 해냈다"라고 적었다. 자신이 지지한 후보 다수가 당선된 점을 부각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공화당 후보가 진 경우 조롱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대선 사기' 주장을 지지했다가 후보 선출 뒤 이를 부정한 돈 볼둑 뉴햄프셔 상원의원 후보가 패배하자 입장을 바꿔서 진 것이라며 "교훈을 얻어라!"라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중간선거 바로 전날인 7일 저녁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오는 15일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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