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로 수도권 시멘트 운송 열차가 멈췄다. 시멘트 양생이 원활하지 못한 겨울철이 오기 전에 시공에 속도를 내려던 수도권 대형건설 공사 현장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 6일 대형 7개 시멘트사들에 시멘트 열차 운행을 당분간 중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코레일은 공문에서 "오봉역 코레일 직원 사상사고 발생으로 중앙지방고용노동청에서 '부분작업중지명령서'가 발부, 오봉역 출발·도착 시멘트 열차의 운행을 중지하니 타 운송수단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공문에서 부분작업중지 적용 기간은 11월 6일부터 중지명령 해제 시 까지로 명시돼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고 조사 및 수습 등에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3∼4주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시멘트사 관계자는 "철도 운송 중단으로 시급한 현장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으로 운반을 시도하겠지만 물류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있다"며 "정확한 피해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오봉역 사일로(Silo·저장소)의 재고분으로만으로 며칠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멘트사 관계자는 "오봉역 봉쇄로 시멘트 생산 공장에서 직접 자재를 조달하거나 다른 우회 공급처를 찾더라도 평소 출하량 대비 30∼50% 정도는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봉역에는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쌍용C&E, 아세아시멘트 등 7개 대형 시멘트사들의 출하기지가 모여 있다. 이번 사고로 시멘트 철도 운송이 중단되면서 수도권 건설현장에 일부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등 일부 수도권 대형 건설공사 현장에서 공사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공급 차질이 계속되면 레미콘 업체들은 지역 생산공장에 직접 트레일러를 보내 시멘트 운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 인상 등의 여파로 차량 운송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